▲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인천 연수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이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에게 3만장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혼자 분류토록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자신을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한 온라인 게시판에 `공익근무요원 때문에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공익근무요원이 매일같이 근무를 기피하는데 물건을 봉투에 배분해 담아달라고 부탁했더니 역시나 표정이 굳더라"라며 "(일을) 하고 나서는 물건을 잘못 배분해서 오류 난 것은 나보고 책임지라고 전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마디 했고 팀장님이 저를 불러서 따로 좋게 말씀하셨는데, 그걸 공익근무요원이 듣고 `하대한다`며 신문고에 올리고 민원을 넣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 다른 군인들은 동원 훈련에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는데 자기는 따뜻하게 앉아서 근무 기피하는 것을 보니 열이 더 받는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공익요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지목된 공익요원은 억울함을 표하며 해명 글을 올렸고 비난의 화살은 다시 여성 공무원에게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글을 썼던 공무원은 원 글을 삭제하고 "경솔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되리라 미리 생각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해당 공익근무요원과는 어느 정도 대화가 잘 마무리됐다. 전적으로 제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대화를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잘못된 인식 또한 알게 됐다. 섣부른 생각과 행동을 고쳐 나가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자필로 또다시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공무원은 서기보 시보 신분으로 수도권의 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은 임용된 지는 1~2달가량 됐지만, 정식 발령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구청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 했고, 감사실 등에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구에서는 감사실의 조사 결과를 본 후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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