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9년만에 수입차 점유율 최고치 기록... 일본 브랜드만 유독 '철수설'까지 불거져
온라인커뮤니티 제공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2019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일본 차 불매운동'이다.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계속돼오면서 잘 달리던 일본차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일본 차 불매운동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불매운동 시작 전인 6월 기준으로 수입차 상위 10위권 안에 ▲3위 토요타 ▲4위 렉서스 ▲8위 혼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1월 기준 9위 토요타만 10위에 턱걸이로 올라와 있다. 

2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차 판매량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곤두박질쳤다. 일본 차 브랜드의 올해 9월 누적 판매량(2만8657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505대)과 비교해 6% 감소했다.

감소 폭은 매월 더욱 확대되고 있다. 10월 누적 판매량(3만 634대)은 지난해(3만 5261대)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11월 누적 판매량(3만 2991대)은 지난해 판매량(4만 663대) 대비 19% 감소했다.

일본 차가 올해 상반기, 9년 만에 한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 최고치(21.48%)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상승세가 불매운동에 꺾인 것은 일본 차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ll-Around & Up-Scaled SUV 혼다 파일럿 / 제공=혼다코리아

파격적인 할인에도 속수무책 '불매운동'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일본 차는 차를 판매하기 위해 큰 할인 폭을 내세우며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혼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은 1500만 원 할인 할인행사로 재고 600대를 완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가 5490~549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25%~28%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  

혼다와 닛산은 할인 행사를 일찍 시작했고, 평소 고가 정책을 고집하며 할인을 하지 않던 토요타와 렉서스도 할인에 동참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할인 행사에 고전하던 일본차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였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11월)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차량이 2357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4%나 감소했지만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7월(2674대)이후 4개월만에 2000대이상 판매다.

 

9월부터 도입한 8자리 번호판 / 사진=연합뉴스

세 자릿수 번호 말고 두 자릿수로... 번호판 꼼수도 

일본 차가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해 재고떨이는 성공했지만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부터 구형 번호판의 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신형 번호판을 부착하기로 한 것이다. 신형 번호판은 구형 번호판과 달리 앞자리 수가 한자리 늘어난 세 자릿수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7월부터 시작된 상황에서 9월 출고 차량에 장착되기 시작한 세 자릿수 차량번호는 불매운동 기간 산 일본 차를 구분하는 방법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차를 중심으로 '구형 번호판 영업'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일본차는 구매하고 싶지만 세 자릿수 번호판때문에 구매를 꺼린 고객을 상대로 벌인 영업을 벌인 것이다. 일본차 업계는 딜러 차원에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 자릿수 번호판을 부착한 일본 차량에 비난하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설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계속해서 일본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 내가 내 돈 주고 차를 사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입장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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