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출 안 돼도 청약 열기 '후끈'... 현금 10억원 보유자만 청약 가능
27일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을 방문한 이들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대출이 막혀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걱정이 당첨이 될 수 있는지다. 돈은 당첨만 된다면 어떻게 해서든 마련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지난 27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내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 내부는 의외로 한산했다. GS건설이 100% 사전방문 예약제를 통해 방문객을 받았기 때문이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1982년 입주한 58개동 2840가구의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35개동, 최고 35층, 3375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55가구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39m² 54가구 ▲45m² 19가구 ▲49m² 27가구 ▲59m² 85가구 ▲78m² 16가구 ▲84m² 24가구 ▲102m² 12가구 ▲114m² 18가구다.

이 단지의 3.3m²당 평균분양가는 4750만원이다. 39㎡를 제외하고는 전 세대 모두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거기다 '12·16 부동산대책'에 따라 입주지정일에 내야하는 잔금의 대출까지 막혔다. 잔금대출을 받을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원을 넘게 되면 잔금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전용 84㎡ 주택형은 분양가가 15억원 넘기때문에 잔금 대출은 이미 불가능하고, 전용 59㎡는 분양가가 12억원 수준이지만 주변 단지와 비교했을 때 입주 시 시세가 15억원이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현금으로 최소한 10억원 이상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방문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그럼에도 이날 만난 예비 청약자들 중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당첨여부였다. 기자가 상담석 쪽에서 지켜봤을 때 '몇점은 돼야 당첨되냐' 또는 '어느 주택형에 넣어야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현장의 한 상담사는 "비용에 대해 묻는 질문은 적었다"며 "청약 전략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고 말했다.

50대 한 방문객은 "사실 가격이 아예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감당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냥 당첨만 꼭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당첨시 적어도 6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인근에서 입주한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59㎡가 이달 19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84㎡는 지난달 24억3000만원에 계약됐다.

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인 만큼 높은 당첨 가점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분양한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당첨가점은 69점이었으며, 르엘대치도 60점 중반대의 커트라인을 기록했다.

한편,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도보 5분거리에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이 위치해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단지 남측으로는 양재대로가 인접해 있어 경부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SRT 수서역도 가깝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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