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이형택 법무법인 중부로 대표 변호사가 특별사진전 '바람이 불지 않아도 꽃은 핀다'를 열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소재 초이스 아트 컴퍼니에서 진행된다. 작지만 이목구비를 갖고 있는 야생화와 거칠게 그려진 파도의 생동감,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주변 풍경이 솔직하게 담긴 작품 30점으로 이루어진 전시다. 20년 넘게 검사로 재직했던 경력과 사진은 생소하지만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여러 풍경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 전시 소개부터 한다면.

"전시회 제목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꽃은 핀다'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 타이틀을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바람과 꽃이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꽃은 보이는 것인데 보통 바람은 역경을, 꽃은 희망을 의미한다. 그래서 바람은 불어도 꽃은 핀다고 생각한다. 역경 속에서 꽃이 피는 것에 의미를 두는데 반대로 생각했다. 서로 인연이 없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 관계가 이뤄지고 인연이 맺어져서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생각으로 정한 타이틀이다."

- 제목을 보면 꽃이 주제인 것 같지만 살펴보니 꽃 사진이 아닌 작품도 많다.

"전시 자체가 총 네 가지의 섹션으로 분류돼 있다. 첫 번째는 꽃을 포함한 가을의 컬러와 아름다움, 그걸 상징하는 것들이고 두 번째는 컴포지션, 구성을 통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풍경들로 이뤄진 작품, 네 번째는 흑백톤으로 그려진 작품들이다. 바람과 꽃이 가진 상징성을 네 가지 섹션을 통해 이야기 하려고 했다."

-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뭐든지 새로운 것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데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읽고 나서 꽃에 관심을 갖게 됐다. 주변에 그렇게 많은 야생초들이 깨알같이 작은 모습 속에 이목구비를 다 갖추어 놓고 있는지 사진으로 찍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래서 여러 꽃을 찍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풍경을 보게 됐고 이 과정에서 흑백으로 작업을 통해서 동양의 미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속으로 ⓒ 이형택

-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다면.

"이야기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우선 작품을 보고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사진 작업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그냥 몇 시간 동안 걸어 다니면 힘들지만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다니면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즐겁다. 똑같은 작품을 봐도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다른 감상을 내놓기 때문에 그 느낌대로 관람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우선은 즐거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길 바란다.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전달하고 싶다."

- 작업 과정은 어땠나.

"금년 8월까지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작업을 했다. 최근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작업도 함께 겸했다."

- 변호사가 사진전을 연다는 게 조금은 생소하다.

"어릴 때부터 미술 작품 포함해서 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진을 접하게 됐다. 평소에 상상으로만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실체화 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지인의 소개로 서울사진클럽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사진을 배우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사진에 대한 흥미가 더해졌다."

-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있나.

"요즘 지인들에게 사진 입문을 권하고 있다. 취미로 함께 하면서 여행과 사진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다. 주변 사람들과 같이 앞으로 계속해서 여행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싶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막연하지만 평생에 좋은 작품 하나를 찍어보고 싶은 게 목표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은 게 소망이자 목표다."

- 마지막으로 전시를 보실 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일단 갤러리가 정말 예쁘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들렀으면 한다. 바쁜 연말이지만 그래도 들르면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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