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ㆍ설기현 가세... K리그에 ‘2002 한일 월드컵 후속편’ 뜬다
김남일ㆍ설기현 가세... K리그에 ‘2002 한일 월드컵 후속편’ 뜬다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2.29 15:20
  • 수정 2019-12-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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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왼쪽) 성남FC 신임 감독과 설기현 경남FC 신임 감독. /연합뉴스
김남일(왼쪽) 성남FC 신임 감독과 설기현 경남FC 신임 감독.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인 김남일(42)과 설기현(40)이 각각 K리그1(1부) 성남FC 감독과 K리그2(2부) 경남FC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2020시즌 K리그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남기일(45)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FC 사령탑에 오른 김남일 신임 감독은 26일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남은 적극성에서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고 용감한 공격 축구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우선 득점이 늘어야 한다. 때문에 외국인 공격수를 '1순위'로 영입하려고 한다”며 “팀을 상위 스플릿(1~6위)에 올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은 빠르게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경호 수석코치와 남궁웅, 이태우 코치, 백민철 골키퍼 코치, 김형록 피지컬 코치 등으로 팀을 꾸렸다. 구단은 "김남일 감독이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성남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에서 전력강화실장을 맡던 설기현은 26일 경남FC 사령탑에 올랐다. 김종부(54)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일단 1부 승격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탄탄한 팀을 만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내년 2부 리그는 흥미로운 리그가 될 것 같다. 현장에서 흥미로운 경기들이 펼쳐져 재미있을 것이다.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K리그에는 이미 한일 월드컵 대표팀 출신들이 지도자로 활약 중이다. 최용수(48) FC서울 감독과 유상철(48)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천수(38) 인천 전력강화실장, 이을용(44)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 차두리(39) FC서울 18세 이하(U-18) 팀 오산고 감독 등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한일 월드컵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51)은 기업 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 하나시티즌(가칭)의 사령탑 부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남일 감독은 “최용수 감독님이 계신 서울과 대결이 가장 기대된다. 이유는 크게 없지만,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다”라며 “인천 등도 꺾고 제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일 월드컵 대표팀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설기현 감독 역시 “한일 월드컵 세대들이 지도자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형들 세대랑 경쟁하게 돼 개인적으로 부담은 된다”면서도 “저는 변화한 플레이로 상대가 어려워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설 감독은 모두 ‘소통’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롤 모델로 거스 히딩크(73ㆍ네덜란드) 한일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꼽으며 “감독님처럼 선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선수단을 만들어가겠다. 그러려면 소통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내가 할 말도 팀 미팅이나 개인 면담을 통해 전달하겠다. 한쪽만 얘기하면 소통의 밸런스가 무너지는데 그래선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설 감독은 “축구 스타일은 영업비밀이다”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감독이 선수들에게 풀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왜 이러한 전술을 쓰는지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 시켜 쉬운 축구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축구가 즐겁고 선수들이 즐거워지면 팬들도 즐겁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19시즌 K리그에는 1, 2부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총 237만6924명의 관중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K리그 시즌 총 관중이 230만명을 돌파한 것은 승강제 첫 시즌이던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한일 월드컵 세대가 K리그 지도자로 대거 가세하면서 리그의 스토리는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