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네시스 GV80 '신차러시' 활짝
현대기아차 페이스리프트 출시
르노, 쉐보레 신차로 반전 노려
제네시스 GV80/사진=제네시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자동차 업계가 디자인 개선부터 첨단 기능 탑재까지 때 빼고 광낸 신차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내년 준비를 모두 끝마쳤다.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을 내놓는 제네시스는 물론 출범 20주년 맞이하는 르노삼성자동차까지 각기 다른 출사표를 내던지며 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드디어 온다” 제네시스, 첫 SUV GV80 출시

올해 자동차시장의 주인공은 역시나 SUV다. 세단이 이끌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되며 지각변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점유율은 51.4%를 기록했다. 10년 전 점유율 70%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사이 왕좌는 SUV에게 넘어갔고, 내년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SUV 중심엔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선을 보이는 GV80이 대기하고 있다. GV80은 정의선 수석부회이 지난 10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출시시기에 대해 "연말에 나온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파워트레인(동력계통) 문제로 환경부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으로 출시가 지연되며 긴 숨 고르기를 거쳐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GV80엔 현대·기아차가 새로 개발한 3ℓ급 신형 디젤엔진과 3.5ℓ 가솔린 터보엔진이 처음으로 장착된다. 그 중 3ℓ 신형 디젤엔진을 장착한 GV80이 먼저 시장에 나온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는 60㎏·m다. 3.5ℓ 가솔린엔진은 터보차저를 붙여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는 54㎏·m가 나온다. 소음저감기술(RANC)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 최신 편의품목도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GV80 투입으로 제네시스는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브랜드 공식 출범 첫해 384대 판매, 2016년 6만6800대, 2017년 7만8589대, 지난해 8만5389대를 팔아치우며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총 30만2573대(국내 21만5840대, 해외 8만6733대)를 판매하며 '30만대의 문턱'을 넘었다. 제네시스는 내년 GV80과 더불어 G80, G70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해 성장세 굳히기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0년형 투싼/사진=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 '페이스리프트' 꽃단장하고 등장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산타페·투싼을 내세워 신차러시에 합류한다.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출시하는 7세대 모델로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돼 친환경차 라인업이 강화된다. 이 밖에 싼타페 부분변경도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이 밖에 투싼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 하반기 출격 예정으로 올해 LA오토쇼에서 공개했던 콘셉트카 ‘비전 T’의 디자인을 닮을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SUV 라인업에 힘을 보탠다. 6년 만 쏘렌토 완전변경으로 상반기 신차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쏘렌토는 하이브리드와 PHEV 등 파워트레인 변경도 예고됐다. 하반기엔 대형 RV 카니발의 완전변경도 출시돼 미니밴 시장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출범 20주년 르노삼성·반전 노리는 한국GM

르노삼성차는 내년 창사 20주년을 맞이해 신차 6종을 출시와 유럽 수출용 XM3 생산물량 확보에 나선다. 공격적인 신차출시로 2020년 내수시장 10만대 이상 판매를 위해 전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달 사내 메시지를 통해 출범 20주년을 맞아 내년 내수시장에 신차 6종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첫 타자는 XM3으로 세단과 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로 2019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XM3는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이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외 상반기 QM3의 완전변경 모델인 2세대 캡처와 전기차 3세대 ZOE(조에)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상품성이 개선된 SM6, QM6, 마스터 새 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한국GM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해 발표한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전략 차종으로, 내수 및 수출을 위해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 1분기 중 국내 출시한다.

쌍용차는 내년을 신차 출시보단 내후년을 위한 도약의 해로 보낼 계획이다. 쌍용차는 내후년 코란도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위해 대주주 마힌드라에서 2000억원 이상을 받고 비업무용 자산매각에 성공해서 총 50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차 2개 차종을 개발하고 여기에 산업은행 지원이 더해지면 3개 차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지난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대수는 해외 주요시장 신차 투입 확대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시장 출시 등 긍정적 요인에도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 등 불안 요인 상존으로 전년 대비 2.5%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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