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초특가 할인전 등 공세 이어져… "내년은 실적 회복 절실"
롯데마트는 내달 1일부터 '통큰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초특가에 제공한다./롯데마트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이 새해맞이 마케팅 경쟁을 예고했다. 오프라인 점포의 실적 부진으로 고심했던 2019년을 뒤로 하고 2020년 발 빠른 마케팅으로 기선제압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 업체 3곳은 새해 첫날부터 가격 전쟁을 예고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1월 1일 하루 동안 ‘통큰절’ 행사를 진행한다. ‘단 하루,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롯데마트의 대표 쇼핑데이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통큰절을 기념해 ‘통큰치킨 1+1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 KB국민,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통큰치킨 2통을 5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감귤, 딸기 등 신선식품과 인기 생필품도 초저가에 준비했다.

엘포인트 회원이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장바구니를,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장바구니와 롯데상품권 5000원권을 중복 증정한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2020년은 ‘통큰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라며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파격 행사를 준비한 만큼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에 질세라 같은 날을 ‘초탄일’(초저가 탄생일)로 이름 짓고 지난 11월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한 ‘쓱데이’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신선식품을 초특가에 판매하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전품목 1+1행사를 진행한다. 가전 전문 브렌드 일렉트로맨에서도 각종 가전제품 일부 품목을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같은 날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빅딜데이’를 연다. 삼겹살 100그람(g)당 990원, 라면은 개당 373원, 계란은 알당 100원, 부산 간고등어는 1손(2마리, 중)에 1500원꼴로 내놓는다.

이외에도 신선,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생필품 300여 종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백화점도 신년을 맞아 1월 2일부터 19일까지 일제히 정기 세일에 들어가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롯데 쏜데이 2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도날드 로버트슨’의 작품을 새로운 롯데백화점의 새 얼굴로 선정했다. 과거 특정 연예인을 모델로 선정해 홍보에 나선 것과 달리 특정 연예인 이미지에 국한되는 것을 막고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을 활용해왔지만 내년은 ‘현대판 앤디 워홀’이라고 불리는 로버트슨 한 명을 통합마케팅 작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에서 내달 3일부터 2월20일까지 구매고객에게 증정하는 골드바./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톰브라운·플리츠플리즈·바오바오·이세이미야케·릭오웬스 등 명품 제품을 할인가에 내놓는다. 또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경자년 쥐띠해를 맞아 쥐를 모티브로 한 상품을 선보인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등이 연초부터 할인행사와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새해 첫 출발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업계 입장에선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은 오프라인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1년이었다”라며 “특히 대형할인점들은 2020년 초반 매출을 끌어올려 전년도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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