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인턴기자] 8월의 첫날, 역시나 열대야다. 오후 10시를 넘긴 시간에도 전국 기온은 30℃도 안팎에 머무른다. 이렇게 더운 밤에는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 오이냉국도, 냉면도 좋지만 얼음장 같은 맥주 한 잔이면 딱 좋겠다 싶은 밤도 있다.

집 앞 골목골목까지 맥줏집이 침범한 ‘맥주 점령시대’, 맥주의 성지 골목으로 불리는 녹사평까지는 못 가더라도 가끔은 집에서 괜찮은 맥주를 즐기고 싶다. 이때 따라오는 고민, 생맥주냐, 캔맥주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선 가성비나 편리함을 쫓자면 캔맥주가 단연 독보적이다. 국산 맥주는 편의점에서 사더라도 500ml를 기준으로 2000원대 후반이면 구매할 수 있다. 또 세계 맥주의 열풍을 타고 만원에 네 캔 짜리 행사는 이제 없으면 아쉬울 지경. 간단한 안주도 편의점에서 구하기 쉬우니 집에서 드라마 한 편, 예능 한 편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집 앞에 나서는 수고로움도 필요하다. 맥주 경력 수년 차에 아직 더운 맥줏집은 발견한 적이 없으니 전기세 걱정 없이 에어컨 피서도 즐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초심자가 가장 먼저 헷갈릴 용어는 라거와 에일. 에일은 상면 효모 발효 맥주로 도수와 향이 진하다. 대표적으로 페일 에일이 있는데, 구운 맥아로 만들어 밝은 색에 쌉싸름한 맛이 난다. 에일에서 파생된 스타우트는 흔히 흑맥주라고 부른다. 에일에 비해 더 쓴 맛과 진한 색에 덜 톡 쏘아 목 넘김이 부드럽다.

라거는 반대로 가라앉는 성질의 효모로 발효 시킨다. 에일에 비해 가볍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종이 필스너. 홉 향이 강하며 색은 엷은 편이다.

눈으로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려면 잔도 심도 있게 골라야 한다. 한번에 쭉 들이키고 잠들고 싶다면 일자형 잔인 필스너나 세이커 파인트가 딱. 필스너는 길쭉하고 호리호리한 유리잔으로 그립감이 좋고, 셰이커 파인트는 가장 일반적인 맥주잔으로 구하기도 쉽고 거품을 즐기기도 좋다.

이밖에 통나무집에서 수염이 잔뜩 난 오토바이 운전수가 탕탕 내려놓을 것 같은 손잡이 맥주잔은 ‘슈타인’이라 부른다. 또 바이젠 글래스는 아랫부분이 좁아 쥐기에 편하고, 위는 크고 넓어 거품을 충분히 내준다.

허인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