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신선한데 유쾌하고 따뜻하다. 생계형 코미디 ‘해치지 않아’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따뜻하게 일깨운다.

3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해치지 않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손재곤 감독이 참석했다.

‘해치지 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13년 개봉해 69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자로 유명한 HUN 작가의 또 다른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변호사 태수이자 북극곰을 연기한 안재홍은 “최대한 몸에 익혀서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동물의 수트를 입게 돼서 아주 즐겁고 신났던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물의 탈을 쓰고 연기한 안재홍은 “한겨울에 북극곰 수트를 입고 있으니 더 힘도 나고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일 때와 수트를 입을 떄 모습을 따로 분류하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돌이켰다.

안재홍은 또 대형 로펌 수습 변호사인 인물을 연기하며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계약직 수습 변호사가 위태로운 상황 속 느끼는 절박함과 갈망이 잘 드러났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인물이 동물원에서 뭔가를 할 때 느끼는 쾌감, 성취감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수의사이자 사자를 연기한 강소라는 “최대한 몸을 가리거나 은폐하는 방법, 사람으로서 탈을 쓰고 있으면서 불편해하는 모습을 많이 연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이자 고개 숙인 기린 역을 맡은 박영규는 “처음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어릴 때 동물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나온 영화지만 기분 좋게 웃었다. 앞으로 한국영화를 위해서 내가 어떤 식으로든 도움될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는 사육사이자 고릴라 건욱(김성오)과 사육사 나무늘보 해경(전여빈)의 러브라인도 있다. 김성오는 전여빈에 대해 “처음 보는 순간 나무늘보 같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금방 친해졌다. 촬영할 때 편했다. 전여빈 자체가 성격이 밝다. 영화에 나오는 나무늘보같은 성격이다”라고 만족해했다. 전여빈 역시 “기존에 (김)성오선배가 한 역할들 때문에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처음 보자마자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가까이서 보면 눈이 참 예쁘다. 고릴라와 비슷한 눈동자 색이다. 실제로도 나와 케미가 잘 맞았다”고 했다.

전여빈은 전작 ‘죄많은 소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기존의 무거운 캐릭터와는 다르게 놀이터에서 노는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했다.

메가폰을 잡은 손재곤 감독은 웹툰과 차별화된 점에 대해 “야생동물에 대한 저의 입장, 태도를 다루고 싶은 욕심에서 스토리를 더 만들었다”고 했다. 또 CG(컴퓨터 그래픽)로 등장한 북극곰 ‘까만코’에 대해 “어떤 작품이든 그렇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메인플롯이 아니라 서브플롯 히스토리”라고 설명했다.

또 ‘닥터 두리틀’ ‘미스터주: 사리진 VIP’ 등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다른 매력에 대해서는 “이 영화만의 개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원작의 힘이다”라며 “동물원 직원들이 직접 수트를 입고 분장을 해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설정은 드문 것 같다”고 했다.

‘해치지 않아’는 1월 15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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