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세 이하 소아’ 26.9%로 발생 많아…안전수칙 지켜야
끓는 물·수증기 등 뜨거운 물체·물질이 화상 주요 원인
‘응급실손상환자 3만1542명 대상 심층조사’ 결과 발표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화상사고는 10건 중 9건이 실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65.9%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4세 이하 소아 발생빈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또한 화상 사고는 주말과 18시 이후, 실내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최근 5년(2014~2018년)간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화상환자 현황을 집계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에 따르면 화상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수는 3만1542명이었다. 이 가운데 남자가 1만5343명(48.6%), 여자가 1만6199명(51.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세 이하 소아의 발생빈도가 26.9%로 가장 높았다. 화상 환자 4명 중 1명이 소아였던 셈이다. 5~9세의 화상환자 발생빈도는 6.2%, 10~14세는 3.7%였다.

질본은 화상사고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어린이의 화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뜨거운 물건 아이 손닿지 않는 곳에 두기 △어린 자녀 목욕시키기 전 물 온도 확인 △아이 안고 뜨거운 음식·차 마시지 않기 △안전장치 있는 전열 기구 사용 등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화상발생 장소별로는 실내(89.6%)가 실외(9.6%)보다 무려 9배 이상 높았는데, 대부분 가정(65.9%)에서 화상이 발생했다. 상업시설에서 화상이 발생한 비율은 19.2%였다. 일상생활 중 화상을 입을 비율은 61.9%로 업무(29.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요일별로는 주말인 토요일(20.0%)과 일요일(21.2%)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화상 발생비율이 가장 낮은 요일은 월요일(10.9%)이었다. 화상환자의 10명 중 4명(40.4%)은 음식과 음료가 아닌 뜨거운 액체 및 수증기 등의 기체에 화상을 입었다. 뜨거운 음식과 음료 때문에 화상을 입은 환자는 29.7%였다.

화상 사고가 발생했을 땐 화상 부위의 물집을 함부로 터트리면 감염 우려가 있다. 직접 얼음이나 얼음물을 대는 것도 냉각손상과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열에 의한 화상이 발생했을 땐 흐르는 차가운 물로 15분 정도 식히되 환자가 심하게 덜거나 저체온이 의심될 경우엔 멈춰야 한다. 이후 상처부위를 소독한 거즈로 덮는다.

전기에 의한 화상이 발생한 경우엔 먼저 전류를 차단한 뒤 열에 의한 화상치료와 동일한 방법으로 처치한다. 단 전기와 접촉된 사람을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 사고는 가루형태인 경우 가루를 털어내고 액체형태인 경우엔 생리식염수로 씻어낸다. 화학약품이 눈에 들어갔다면 응급처치를 받을 때까지 계속 물로 씻는다.

화상 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뜨거운 물건이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식탁보를 잡아당겨 음식이 쏟아질 수 있으므로 식탁보 사용 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프라이팬 손잡이는 안 쪽으로 돌려놓고 아이를 안은 채 뜨거운 음식이나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사고는 대부분 집안에서 어른들이 방심한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평소 어른들이 화상사고 예방에 대한 안전수칙을 충분히 알아두고 어린이가 화상의 위험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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