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잠실 '엘리트' GBC 등 개발 호재로 상승세 지속
12·16 대책 이전 거래내역…가격 유지는 미지수
송파구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전용면적 84㎡ 실거래가 21억원을 넘어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가 등장했다. 잠실 3인방으로 불리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대장주 역할을 해온 리센츠 신고가 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잠실의 가격 반등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리센츠와 트리지움 역시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다만 이들 아파트 실거래가는 12·16 대책 이전 거래된 내역으로 이후에도 20억원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31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가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엘리트 중에서도 대장주 역할을 해온 리센츠 신고가(20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이 높다. 잠실 집값 선두권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정도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19억원, 8월 19억5000만원, 9월 19억 6000만원, 10월과 11월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해 왔다. 9호선 개통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잠실 마이스 등 각종 굵직한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2.16 대책 발표 전에 거래된 물량이며, 당시 분양가 상한제로 신축공급 위축 우려와 잠실 마이스 개발,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이런 가격에 거래된 듯 하다"고 말했다.

트리오 중 유일하게 20억원 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트리지움도 20억원에 육박한 가격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일 전용 84㎡ 19억8000만원 최고가로 실거래가가 등록됐다. 잠실에서 20억원대 아파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만 이들 단지 신고가는 모두 역대급 규제라는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거래된 내역이다. 강도 높은 대출규제로 돈줄이 막혀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이후에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겠지만,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직주근접성이 우수하고 수요가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2·16 대책으로 매수심리가 차단돼 단기적으로 상승폭 완화나 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역적 선호도가 높고 재건축아파트와 달리 시장규제에 대응하기도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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