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삼성전자 건조기.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전자업계에서는 2019년 한 해 동안 ‘신가전’ 열풍이 이어졌다. 2020년을 대표하는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 ‘편리미엄’이 선정되는 등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매직이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다’라는 의미로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품질 외에도 편리함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은 가사노동 단계를 최소화해 수고로움을 줄여 주는 ‘편리미엄’ 가전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사노동의 해방만을 찾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한 현대의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여유 시간을 확보하고, 노력을 덜 들이거나 획기적으로 효율을 높여줄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가전의 성장이 202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서 말리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의류건조기는 지난 2017년 60만대, 2018년 150만대에 이어 올해는 200만대 성장을 내다보며 3년 사이 약 2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LG전자 제공

설거지 부담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의 시장규모도 2017년 7만8000대, 2018년 10만대에 이어 올해는 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3년 사이 156%의 성장이 기대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구에 맞춰 편리성이 프리미엄이 되는 ‘편리미엄’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기세척기, 건조기와 함께 가전 삼신기로 불렸던 로봇 청소기도 인기였다. G마켓에 따르면 로봇청소기는 2019년 1~8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들 3개의 가전제품은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제참여도가 올라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주부들뿐만 아니라 가사에 참여하는 유부남들에게도 큰 인기 품목이 됐다. 여기에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증가도 한몫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안일에 도움을 주는 가전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는 가전 삼신기로 불리는 등 필수 가전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 광고. /LG전자 제공

한편 삼성과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새해 ‘신가전’ 공들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새해에도 건조기·에어드레서 등 라이 스타일 가전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올해 7월부터 점유율 50%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의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신성장 제품 매출을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말 발표된 2019년 3분기 실적에서 H&A 사업본부는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거두며, 역대 3분기 기준 매출 최고액을 기록했다.

또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수제 맥주제조기 등에 이어 최근 식물재배기라는 신가전도 선보였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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