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OTT 대결도 관심
LGU+에 인수되는 CJ헬로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기업결합 심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정부가 조건부 인가한다는 심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30일 SK텔레콤과 태광산업 등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대한 합병 및 주식취득 인가와 합병 변경허가 및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등을 신청한 데 대해 심사한 결과 인수·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의 경우에는 합병은 인가하기로 하되 통신 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결합상품 동등 제공, 초고속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등 조건을 부과했다.

또 방송 분야 경우 심사위원회에서 조건 부과를 전제로 적격으로 판단,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전동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도 티브로드 합병을 완료하면 유료방송 시장은 올해부터 통신 3사가 주도하는 3강 구도로 개편된다.

현재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의 점유율은 31.1%로 타 경쟁사 대비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LG유플러스·CJ헬로 합산 점유율이 24.5%,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산 점유율이 23.9%로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3사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가 없어진 만큼 내년에도 경쟁은 지속될 예상된다. 이 가운데 시장 선두인 KT가 후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딜라이브(점유율 6.3%) 인수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KT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로 인해 사실상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 이어 무선사업 정체에 따른 미래 먹거리로 '미디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에도 나설 전망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디즈니 등도 OTT 시장에 가세해 국내 진출을 넘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경쟁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웨이브'를 출범했고, KT도 기존 자사 '올레tv모바일'을 개편한 새 모바일 OTT '씨즌'을 내놨다. 또 올해에는 CJ ENM과 JTBC도 OTT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면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 때도 영향력이 커진다”며 “올해는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생산에 나서는 등 미디어 사업을 키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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