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에 연말정산은 덤!...TDF가 뭐길래?
고수익에 연말정산은 덤!...TDF가 뭐길래?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12.31 14:33
  • 수정 2019-12-31 14:33
  • 댓글 0

타겟데이트펀드(TDF), 노후대비 상품으로 관심 '급증'
국내 TDF 시장 2.4조원 규모로 성장...최근 1년 평균수익률 두자릿수 기록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3사가 시장 주도
타겟데이트펀드(TDF)가 안정적인 노후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타겟데이트펀드(TDF)가 안정적인 노후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100세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 소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만으로 안정적 노후보장이 힘들 것이란 전망 속에 최근 타겟데이트펀드(TD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TDF란 가입자의 은퇴연도를 타켓데이트(Target Date)로 설정한 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리밸런싱하는 구조의 투자상품이다. 최근 연금시장의 확장과 함께 TDF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8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의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올해 TDF 시장은 2조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뿐만 아니라 연말정산시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까지 주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TDF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TDF 운용자금 규모는 지난 11월말 기준 2조4000억원으로, 국내 10개 운용사가 총 70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현재 대다수의 TDF가 가입자들의 예상 은퇴시기를 2020년부터 2050년으로 설정한 상태로, 지난 달엔 가입자의 은퇴시기를 2055년으로 설정한 펀드도 신규 출시됐다.

운용사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TDF 상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삼성자산운용의 TDF 펀드 출시 이후다.

TDF 설정액은 2017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현재는 2조4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또한 예상 은퇴시기별로는 2025년을 타겟으로 한 TDF가 7558억으로 가장 규모가 큰 상황이다. 뒤를 위어 2045년 타겟 TDF가 4158억으로 규모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TDF 상품의 역사가 짧은 것을 감안하면 2025년 타겟 TDF의 운용자금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다소 의외다.

이에 대해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가 이미 모아 놓은 노후자금 중 일부를 바로 TDF에 투자하면서 (운용자금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45년 목표 TDF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요즘 사회 트렌드에 맞게 젊은 세대도 미리미리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률 측면에선 타겟데이트가 먼 TDF일수록 보다 양호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5년 타겟 TDF 상품들의 수익률이 최근 1년간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3% 수준을 기록한 반면 2025년 TDF의 경우 12~16% 사이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올해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매우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TDF 상품의 전반적인 수익률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TDF의 주된 운용전략은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다. 이는 가입자의 은퇴연도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은 늘리는 라이프 사이클 형태의 자산배분 전략으로, 각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TDF는 대부분 재간접 펀드의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에 대한 분산투자로, 개별 종목은 하위 펀드들에 맡기고 TDF 매니저는 자산배분 전략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국내 TDF 역시 유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은 금융 선진국의 운용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인의 생애주기와 특성에 맞게 변형된 TDF를 선보이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 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경우에는 운용은 해외 제휴 운용사에 위탁하고, 한국 운용사는 투자자를 위한 환헤지와 운용성과 관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해외와는) 상이한 투자환경으로 인해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를 사용하는 운용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TDF 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상위 3개사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산배분, 전략배분'의 2개 시리즈 총 11개의 펀드를 출시, 9000억원 규모 설정액을 자랑하고 있다. 순자산은 1조원이 넘는 규모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한국형' 시리즈 총 10개 펀드를 선보이며, 8400억원 규모의 설정액을 기록, 미래에셋을 추격 중이다. 순자산은 역시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알아서' 시리즈 7개의 펀드로 3000억원 가량 설정액을 기록 중이다. 순자산 규모는 3500억 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는 펀드마다 글라이드 패스와 운용전략, 투자자산 등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각자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 현황, 은퇴계획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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