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2020년 새해가 밝았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세 편의 동물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과 한국영화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까지 다양한 동물 소재 영화가 전 세대 관객들을 겨냥한다.

■ 출연부터 제작까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

가장 먼저 오는 8일 ‘닥터 두리틀’이 개봉한다.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치 어드벤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벤져스’ 시리즈에 참여했을 때부터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출연부터 제작까지 맡으며 공을 들였다. 할리우드 대표 프로듀서 출신 아내 수잔 다우니 및 일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단’이라고 불리는 팀 다우니가 의기투합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후 진정한 가족과 사랑, 인생을 위한 모험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은 닥터 두리틀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세상과 단절한 특별한 능력의 수의사다. 실제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30대 시절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수잔 다우니는 그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이들의 자전적 이야기가 투영됐다.

‘닥터 두리틀’은 전세계 중 최초 개봉 국가로 한국을 선정했다. 제작진은 “한국이야말로 친절함, 관대함, 열정, 사랑을 갖춘 나라”라며 “영화의 의미를 가장 먼저 전달하고 싶은 국가”라고 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을 좌우하는 바로미터 국가이자 ‘해리포터’ 시리즈 및 ‘나니아 연대기’등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줬다”며 “‘닥터 두리틀’을 대한민국에서 북미보다 무려 10일 이상 및 전세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대한민국을 4번째 방문 및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방문함으로써 남다른 한국사랑을 보여줬다. 그의 남다른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개봉일을 정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 신선하고 귀여운 ‘해치지 않아’

15일 개봉을 앞둔 ‘해치지 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자 HUN 작가의 또 다른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신선한 점은 배우들이 직접 동물 탈을 쓰고 연기했다는 것이다. 안재홍이 변호사 태수이자 북극곰 역을, 강소라가 수의사이자 사자를 연기했다. 박영규가 원장이자 기린을, 김성오가 사육사이자 고릴라를 맡았다. 전여빈 역시 사육사이자 나무늘보를 연기했다.

영화는 인턴 변호사 태수와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직원들의 생존기에 코믹과 감동을 버무렸다. VFX(시각특수효과)를 이용한 북극곰도 이 영화의 볼거리다.

손재고 감독은 “예전에는 동물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들기 힘들었다. 통제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VFX 기술의 발전으로 동물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더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닥터 두리틀’ ‘미스터주: 사라진 VIP’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다른 동물 소재의 영화를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우리만의 강점은 원작이 있고 동물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하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런 코미디 영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개성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설 연휴 가족 관객 노린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배우 이성민을 내세운 ‘미스터 주: 사라진 VIP’(미스터 주)는 22일 개봉하며 설 연휴를 겨냥한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이성민이 어느 날 갑자기 동물 대화 능력이 생긴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를 연기했다. 연기 인생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개와 파트너 호흡을 맞추며 코믹 연기를 펼쳤다. 이성민은 “로보트와는 연기해봤는데, 동물과의 연기는 처음이라 힘들었다. 촬영하던 지난해 여름 날씨가 매우 덥고 변수가 많아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영화다. 볼 수 있는 연령층이 다양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극중 동물의 언어를 듣게 된 태주는 강아지 알리와 파트너로 활약한다. 이성민은 “알리와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했다. 신경을 쓰면서 연기했다. 독특한 경험이었다”라고 돌이켰다. 또 동물을 무서워했지만 영화 촬영으로 이를 극복하게 됐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예전에는 강아지를 잘 쓰다듬지 못했다”며 “처음에는 강아지 침이 묻는 게 싫었는데 점점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알리가 나를 핥고 그랬다. 함께 버디 무비를 찍었다”며 웃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세 편의 동물영화는 따뜻한 소재와 웃음으로 관객들을 겨냥할 전망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들이 코미디나 가벼운 드라마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웃음, 감동을 동시에 주는 동물 소재가 각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해당 영화 스틸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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