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년 투자유망 종목으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관련 기업 '부각'
정부 정책적 지원 및 금융투자업계의 다수 투자펀드 출시 수혜
소재와 부품, 장비 국산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소부장을 주목하라."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증시 투자자들은 새해 초부터 올 한해 수익을 책임져 줄 유망 투자종목 찾기에 나섰다.

국내 증시의 전통적 효자 종목인 반도체와 IT, 바이오 외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소부장'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소부장'이란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와 관련된 기업들을 일컫는 말로, 작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은 물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방향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지원책도 강조된 만큼 관련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정부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매년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 지원적용 대상 범위도 확대했다"며 "1월 중 금융투자협회도 소부장 관련 상장,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선 다양한 소부장 관련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으로도 화제가 됐다. '필승코리아펀드'의 인기몰이에 자극받은 다른 운용사들도 관련 펀드를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코어테크펀드’를 출시했으며, KB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 중이던 ‘한반도 신성장 펀드’를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리뉴얼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 금투협은 이 펀드의 운용사로 신한BNP파리바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정부가 선정한 소부장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9일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먼저 강소기업 55개사를 선정했다. 부품 관련 기업이 22개사(40%), 소재 17개(31%), 장비 16개(29%)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진행되는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선정된 강소기업에게는 빠른 기술혁신과 사업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벤처투자, 사업화 자금, 연구인력, 수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또 이들 기업과 대기업 간의 분업적 상생협력을 통해 수요와 공급 기업 간 공동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선정된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강소기업의 성장 과정도 국민이 참여해 응원할 수 있도록 국민참여 방식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중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6개다. 비츠로셀과 에스앤에스텍, 디엔에프, 마이크로프렌드, 파크시스템스, 애니젠, 한국바이오젠, 대양전기공업, 아모그린텍, 대주전자재료, 쎄미시스코, 알에스오토메이션, 오이솔루션, 인텔리안테크, 피앤이솔루션, 한라IMS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비상장 기업으론 다윈프릭션, 알피에스, 파나시아, 풍원정밀, 이코니, 비나텍, 센서텍, 성림첨단산업 등이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우선 지원대상 55개 강소기업을 최종 선정했다"며 "나머지 45개 기업은 2020년 추가 공모를 통해 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5개 강소기업은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부장 기업들의 약진은 이미 작년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원익IPS와 SK머티리얼즈, 통신장비 업체인 케이엠더블유가 코스닥 시장 내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IT 업종의 코스닥 시총 비중이 증가했다"며 "향후 소재 및 부품 전문기업의 상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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