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금융업계 최초로 '직무급제'를 본격 시행한다. /교보생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교보생명이 올해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급제를 본격 시행한다.

교보생명은 2일 이미 직무급제를 적용하고 있는 임원·조직장에 이어 노사간 상호 협의를 통해 2020년부터 직무급을 일반직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에서 직무급제를 일반사원까지 확대한 기업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연차에 따라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직무급제란 일의 중요도와 난이도, 업무 성격과 책임 정도 등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선진 인사제도다.

직무의 상대적 가치를 분석·평가해 직무를 세분화하고 상위직무를 수행하는 직원에게 보다 많은 보상을 해주는 혁신적인 제도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직무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직무급제 시행에 앞서 지난해 노사가 함께 해외 선진기업을 찾아 직무급제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의 직무급제는 급여의 일정 부분을 기준 직무급으로 분리해 각 직무등급에 맞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입사 3년차 사원(A직급)의 기본급이 4000만원(성과급 제외)이라면 이 중 60만원을 기준 직무급으로 분리해 실제 직무등급에 따라 지급한다.

해당 직원이 A직급 직무를 수행하면 그대로 60만원을 받고, SA(대리)직무를 수행하면 120만원, M1(지점장)직무를 수행하면 264만원을 받는 식이다. 이 경우 연봉은 4204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반대로 높은 직급이지만 자신의 직급보다 낮은 직무를 수행한다면 직무급이 낮아지면서 연봉도 일정 부분 줄어든다.

직무의 가치는 회사의 전략이나 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직무등급협의회'를 구성해 직무의 신설·폐쇄·변동을 심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직무급제를 도입해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IFRS17, K-ICS 등 새로운 제도 변화를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무급제는 금융업계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인사제도로, 개개인의 업무수행에 따른 보상을 합리화해 기업의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직무에 따른 보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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