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의 할리퀸 변신은 옳았다. 모든 빌런을 통틀어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순 없다. 지적인 정신과 의사였던 할리퀸이 조커를 사랑하게 되면서 정신줄을 놓는데 마냥 귀엽고 섹시하다.

3일 개봉할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빌런으로 조직된 특공대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은 DC 확장 유니버스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들이 다소 기대 이하 반응을 낸 상황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이를 만회해줄 수 있을지 전 세계 히어로 무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작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조직을 만든 아만다 윌러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 고위층인 아만다 윌러는 범죄자들의 형량을 줄여준다는 조건으로 비밀리에 팀을 결성한다. 원작에서 아만다 윌러는 다소 덩치 있는 흑인 여성으로 그려지는데 극중에서는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이어받아 캐릭터 특징을 살렸다. 히어로를 싫어하고 냉철하고 무자비한 성격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청부살인업자 데드샷(윌 스미스), 조커 애인 할리퀸(마고 로비), 불을 만드는 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악어를 닮은 킬러 크록(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전기 부메랑을 던지는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끊어지지 않는 밧줄을 만드는 암살자 슬립 낫(아담 비치)로 이뤄졌다. 아만다 윌러는 릭 플래그(조엘 킨나만)라는 군인을 붙여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제하고, 릭 플래그에겐 보디가드 카타나(카렌 후쿠하라)를 붙여 준다.

이에 맞서는 빌런은 6000살 이상 먹은 마녀 인챈트리스(카라 델레바인)다. 인챈트리스는 인간의 몸속에 기생하며 강력한 어둠의 에너지를 내뿜는다. 인챈트리스가 기생하는 대상이 릭 플래그의 연인 준 문이라는 점은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영화는 이렇게 많은 캐릭터 안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캐릭터별 메인 영화가 없다는 약점을 그나마 인지도 높은 조커와 할리퀸으로 보완했다. 빌런들의 목숨을 건 전투가 펼쳐져도 할리퀸과 조커의 사랑은 굳건하다. 마치 이 세상에 단 둘만 남은 듯 서로를 강렬하게 갈구한다. 마고 로비와 자레드 레토의 비주얼 또한 말이 필요 없이 잘 어울린다.

히어로 무비답게 화려한 볼거리들도 스크린을 수놓는다. 총격 장면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신들이 거침이 없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줄거리의 촘촘함에 있어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122분 러닝타임 동안 현실 도피엔 제격이다.

사진=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황지영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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