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년 신년사에서 ‘소비자 보호’ 가장 많이 언급 돼
AI 활용한 보험금 자동심사·보험사기·기술 개발 강조
헬스케어서비스 및 인슈테크 활성화도 목표로 제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왼쪽)과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소비자 보호’와 ‘혁신’이 올해 보험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소비자를 12차례, ‘신뢰’를 7번 언급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올해의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굿-인슈어런스’를 강조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손해보험업계가 단기적인 매출 경쟁에만 매몰된다면 불신과 외면을 피할 수 없다”며 “손해보험은 민원이 많은 업종 중 하나로 민원에 대한 업계의 자율조정 역량 강화를 통해, 단순한 불편사항이 분쟁과 소송으로까지 이어져 불필요한 비용과 불신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민원을 7번 사용하며 민원 감소에 대한 노력을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AI 기반의 보험금 자동 심사 도입과 악성 민원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험금 자동심사뿐만 아니라 보험사기와 혁신 기술 등에서도 ‘AI’를 총 6차례 반복 사용했다. 최근 보험업권이 처한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혁신’과 ‘성장’도 각각 8번, 7번 말했다.

반려동물 보험은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법·제도 정비와 함께 새로운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AI 보험설계사, AI 수리비 자동견적, 온오프(on-off) 보험 등 다양한 혁신서비스가 도입됐지만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도 신년사에서 ‘소비자’를 10번 반복하며 강조했다. ‘신뢰’ 역시 5번 사용하며 소비자 신뢰회복을 올해의 주요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소비자 중심의 정책 흐름에 생보업계도 적극 동참했다”며 “소비자가 직접 설계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e)클린 보험서비스 제도와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료자문 제도 도입, 손해사정사 선임권 확대를 위한 모범규준 제정 등 공정하고 투명한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며 지난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난 연말,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생보사 사장단이 함께 뜻을 모으는 자율결의를 했다”며 “단기적인 영업성과 중심에서 장기적인 내재가치 중심으로의 경영목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저금리’를 5번이나 언급하며 자산·부채 구조개선 및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바라봤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신년사에서 ‘성장’은 총 9번 나왔다. 생명보험이 성장하기 위해선 변화된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신년사에 드러난 것이다.

‘혁신’과 ‘변화’는 각각 4번, 3번 언급됐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보험회사의 헬스케어서비스와 인슈테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신 회장은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 심사 및 지급 등 업무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낼 인슈테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며 “헬스케어서비스와 인슈테크 활성화를 위해 비 의료행위에 대한 유연한 해석과 건강정보의 활용도를 높이는 규제환경 개선도 시급하다”며 헬스케어와 인슈테크를 각각 3차례 언급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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