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 1위 마켓컬리... 기업가치 6000억원 육박
OLED 산업의 확대로 제조업에도 '유니콘' 탄생 기대감 상승
마켓컬리는 지난해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 사진 제공 = 마켓컬리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산업계 화두 중 하나로 ‘유니콘’이 떠올랐다. 2014년 쿠팡을 시작으로, 2019년에만 총 5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 세계에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성장 동력을 각인시켰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한화 1조 1500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주식시장에 상장도 거치지 않은 기업의 가치가 ‘1조’를 넘는 일을 전설 속 동물 유니콘에 비유해 탄생한 단어다. 유니콘은 그들이 가진 사업 모델의 유망성과 파괴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기업으로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새해 첫 유니콘 멤버가 상반기 내에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이커머스’ 업계에는 차세대 유니콘 후보가 즐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4% 이상 늘어난 수치로 온라인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니콘 멤버로 이커머스 업체들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먼저 주목할 업체는 마켓컬리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 1위 마켓컬리는 지난해 세쿼이아캐피털을 비롯한 여러 투자처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예비 유니콘기업에 선정돼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018년 67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할 때만 해도 약 2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현재까지 3배가량 수직 상승한 셈이다.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쿠팡,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 업체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드는 상황에서도 마켓컬리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도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티몬은 비공식적으로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는 관측이다. 업계 라이벌로 불리는 쿠팡과 위메프가 일찌감치 유니콘 멤버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 4분기 2018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6% 가량 늘어나 영업 적자를 80% 개선한 바 있다.

쇼핑몰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 6월 누적 거래액 1조 3000억에 돌파했다. / 사진 제공 = 지그재그

쇼핑몰 플랫폼 지그재그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는 여성 쇼핑몰 약 3500개를 한데 모아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사이트다. 지그재그는 10·20대 사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2015년 6월 출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1조3000억원에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가 유니콘에 오르면서 지그재그 역시 유니콘 멤버로 등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커머스 및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이 강세인 상황 속 산업계 터줏대감 격인 ‘제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 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주)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했을 만큼 촉망받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TV까지 OLED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업 유망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트렌드가 LCD에서 고품질 고가격의 OLED 시장으로 완전히 바뀌는 추세로 대기업의 OLED 휴대폰, 티브이 생산이 늘면서 자연스레 자사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재 산업이다 보니 (ICT 플랫폼 산업보다) 국한된 게 있지만 우리는 소재 물질 특허를 보유해 비전을 보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도 휴대전화, 전기자동차, 노트북 컴퓨터에 공급하는 2차 전지 산업을 운영하는 ‘이티에스’, 스마트 IC칩 사업을 펼치는 ‘아젠컴’도 주목할 만한 제조업 유니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국내 유니콘 벤처기업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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