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배달서비스 수요 늘어날 것"... "무리한 확대 경계해야" 지적도 있어
씨유(CU)가 지난 2일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1분기 내 5000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BGF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온라인으로 거래된 음식서비스 매출이 지난 11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증가하는 배달음식 서비스 수요에 맞춰 새해부터 경쟁적으로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5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주문을 비롯한 음식서비스가 1년 전보다 100.3% 증가한 1조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배송서비스와 가정간편식이 발달함에 따라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새해부터 경쟁적으로 배달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전문 플렛폼이 편의점 연계 등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요기요는 편의점들과 일찌감치 제휴를 맺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편의점들도 요기요와 발맞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씨유(CU)는 지난 2일 편의점 배달서비스 운영점이 지난해 7월 2000점에서 올해 1월 초 3000점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약 5개월 만에 1000점까지 늘어난 셈이다. 씨유는 요기요와 함께 메쉬코리아 부릉을 통해 전국 단위의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씨유는 “현재 배달서비스 운영을 희망하고 있는 등록대기 점포 수만 약 2000점에 달할 정도로 가맹점들의 관심도가 높아 올해 1분기 내 5000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점포는 24시간 운영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25, 이마트24도 각각 요기요와 제휴를 맺고 편의점 물품 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GS25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남권 직영점 10곳에서 350여개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올해부터 전국 35개 직영점을 통해 도시락과 자체브랜드(PB)상품 등 120종을 배달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부터 B마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와 다르게 비(B)마트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2018년 12월 ‘배민마켓’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B마켓’으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B마켓은 서울 시내에 도심형 물류센터 15곳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식료품을 주문 한 시간 내로 배달하고 있다. 서울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고 가정간편식(HMR)부터 신선식품까지 총 3000종의 상품을 소량으로 배송해준다.

더불어 SSG닷컴은 새해부터 서울 전역으로 새벽배송 대상을 확대했다.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서울과 6대 광역시, 경기도, 세종시, 제주 일부 지역까지 확대했다. 전국 곳곳에 들어선 오프라인매장을 이용해 정해진 시간대에 주문하면 3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업계에선 점차 확대되는 배달 서비스 확대에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점차 확대되는 배달서비스를 두고 “혼술, 혼밥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집에서 먹을 게 떨어져도 금방 해결할 수 있도록 소비형태 변화에 따라 배달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경쟁적인 배달서비스 확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무리하게 배달 서비스 인프라를 늘리다가는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큰 부담을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와 배송수단 등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 업체들은 사정이 당분간 괜찮을 것이다”라며 “다만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무리하게 시장 선점을 하려다 되려 큰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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