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카드사, 올해 돌파구는?
흔들리는 카드사, 올해 돌파구는?
  • 권이향 기자
  • 승인 2020.01.03 16:06
  • 수정 2020-01-03 16:08
  • 댓글 0

올해 한국 경제 저성장·저물가·저금리로 잿빛 전망
카드업계 지난해 부진 딛고 정면 돌파 의지 드러내
혁신·사업 영역 확대 등 올해 경영 키워드로 선택해
/각사 제공
카드사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각사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카드업계 CEO들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CEO들은 지난 2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 사의 신년사에서는 공통적으로 위기의식이 짙게 배어났다.

지난해 카드업계는 정부의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 후폭풍부터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 등으로 경영여건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3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경제석학 43인은 올해 한국 경제를 ‘오리무중 속 고군분투’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카드사 CEO들은 공통적으로 ‘디지털’, ‘혁신’, ‘사업 확대’ 등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꼽으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카드가 주도하는 ‘흐름’과 차별된 ‘고객 경험’을 시장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며 5대 아젠다로 ▲‘일류신한’과 ‘원신한(One Shinhan) ▲지불결제 시장의 리더십 강화 ▲멀티 파이낸스 가속화 ▲플랫폼 비즈니스의 차별화된 가치 창출 ▲ 모든 사업의 일류 구현을 위한 핵심 역량 진화를 제시했다.

특히 미래 결제시장에서도 간편결제와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유통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결제접점을 뺏는 제로섬 경쟁을 넘어서 생태계 파이를 키워야 하는 ‘공생’의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간편결제에 특화된 ‘딥온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는 등 간편결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동철 KB국만카드 사장은 “획기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금융 산업의 서비스 제공방식에도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 된다”며 “올해에는 본업과 신사업을 망라한 전반적인 비즈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인 PA(카드 업무 대행)사업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를 통한 전문 프로세싱 대행사로의 성장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관련 업무를 대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동남아 지역 비즈라인 확대로 해외 자산 비중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현재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기반 영업, 카드론 등의 전통적인 금융 이익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며 “기초체력 강화 정책 지속 추진, 전사업부분에 디지털 밸류 체인 내재화, 신사업으로 이익원천 다변화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고객의 편의성에 집중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는 업계 최초로 해외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하나비바2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출시해 누적 발급좌수가 100만을 넘어섰다. 그간 누적된 해외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CRM(고객관계경영)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또 해외여행 전용 플랫폼 GMH를 통해 고객들에게 해외여행 관련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비자와 기술협약을 맺어 전 세계 120개국에서 모바일결제 1Q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역시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경제의 장기침체 국면 돌입,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빠른 기술 및 환경변화 등으로 불확실성 커지고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링크(LINK)비즈파트너’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빅데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삼성카드는 실시간·개인화 마케팅을 통한 회원기반 강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활용 역량 심화, 애자일한 경영체계 구축 등을 올해의 추진전략으로 택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도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주요 핵심과제로 성과 중심의 경영체제 확립, 디지털 혁신,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견고한 수익 구조를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디지털 플랫폼에 고객 중심의 혁신을 더하고, 외부와의 연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 완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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