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첫 출근 실패했지만, 대화 의지 드러내
노조 "금융 경력 전혀 없는 낙하산 인사"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아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가운데)이 노조와의 갈등을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대화로 노조와의 갈등을 풀겠다고 밝혔다.

3일 윤종원 신임 행장은 서울 을지로 소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본점 주차장에 도착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노조원 50여명의 출근 저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윤 신임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조와 계속 만나서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1만4000명의 일터인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만들고 열심히 키우겠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이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겠냐고 질문하자 “앞으로 제가 노조의 이야기를 듣고 말씀도 나누고 해야 하지 않겠냐”며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는 윤 신임 행장이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없던 관치금융을 되살렸다며 쓴소리를 했다.

윤 신임 행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윤 신임 행장이 금융시장 관리, 금융 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 혁신 등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고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까지 갖춘 뛰어난 경제·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금융 경력은 없지만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핵심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지난 9년 동안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기업은행을 이끌었던 조준희 전 행장부터 권선주 전 행장(2013년 12월~2016년 12월), 김도진 전 행장(2016년 12월~2019년 12월)이 내부출신으로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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