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 미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의 10년은 인구구조와 기술·산업 구조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10년은 인구구조와 기술·산업 구조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또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회요인을 포착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선봉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변화를 가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뉴노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진보가 초래하는 영향들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들이 금융산업의 미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뉴노멀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의미한다.

또 “고령층이 생애에 걸쳐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축적된 자원이 혁신·신성장 부문으로 배분돼 성장동력 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금융산업이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혁신도 금융산업의 지형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금융산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크게 변화되는 가운데 기술기업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기술기업과의 혁신 경쟁은 금융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의 흐름이 쇠퇴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됐으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도입된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상시화는 세계경제에 부채누증이라는 난제를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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