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부터 다양한 장르 게임들 출격 대기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넥슨 '카운터사이드', 펄어비스 '섀도우 아레나', 컴투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사진=각사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정초부터 신작 출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외산 게임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하반기 들어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넥슨 'V4',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등이 흥행하며 자존심을 지켜냈지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장르가 편중됐고, 지나친 과금(결제)를 유도한다는 지적 또한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 새해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인기 PC 게임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부터 기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까지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까지 새해 신작 준비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작 출시 준비를 끝마친 게임도 있고 마지막 테스트를 통해 최종 점검에 돌입한 게임들도 여럿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넥슨은 오는 14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서브컬처 장르의 대가' 류금태 대표의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한 신작 모바일 어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를 공개한다. 카운터사이드는 현실 세계 '노말사이드'와 반대편 세계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그린 독특한 세계관이 돋보이는 게임으로, 수집형 요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최대 강점인 자체 보유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들도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토종 MMORPG '바람의나라' IP를 활용,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로 구현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최종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거쳤고, 게임 완성도를 가다듬는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판타지 세계의 생활을 보다 간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지스타 2019'에서 선보인 '매직: 마나스트라이크'와 'A3: 스틸얼라이브' 등을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서구권에서 높은 IP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매직: 더 개더링'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전략 대전 장르 게임이다. 특히 원작의 세계관과 카드 등 리소스를 이용자 간 대전(PvP) 배틀 장르로 풀어내 높은 전략성을 강조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오는 22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다. 이 게임은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의 '30인 배틀로얄'과 동시간 전체 서버의 이용자와 무차별 프리 대인전을 즐길 수 있는 '암흑출몰' 등 모바일 MMORPG와 배틀로얄 게임을 합친 융합 장르다.

엔씨소프트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이 '리니지M'과 흥행 '쌍두마차'로 자리잡으며, 또 다른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정확한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보유한 PC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소울'의 IP를 활용한 '블레이드&소울 2', '블레이드&소울 S' 등과 '아이온' IP를 활용한 '아이온2', 리니지 시리즈 최신작 '프로젝트TL' 등의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 등도 신작 준비완료

3N 외에 떠오르는 '신흥강자' 펄어비스도 '지스타 2019'에서 선보인 '섀도우 아레나', '플랜 8', '도깨비', '붉은사막' 등 총 4종의 신작 출격을 준비 중이다. 

가장 빠른 출시가 예상되는 게임은 섀도우 아레나다. 섀도우아레나는 전 세계에서 흥행을 달리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콘텐츠인 '그림자 전장'을 떼어낸 스핀오프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대립하는 PC 액션 배틀로얄 장르다. 지난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2차 CBT를 진행, 최종 게임성 점검을 통해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컴투스 역시 자사의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상반기에, '서머너즈 워 MMORPG' 는 하반기 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을 계승, 전투 자체에 중점을 둔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미르 트릴로지(3연작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 '미르4'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르M'과 '미르W'의 순차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웹젠도 웹게임 '뮤 이그니션'의 후속편인 '뮤 이그니션2(MU IGNITION 2)' 출시를 앞두고 있다. 3일 티저 사이트를 열고 게임정보를 처음 공개하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라비티도 자사의 간판 게임 '라그나로크' IP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한다. 지난 '지스타 2019'에서 공개한 '라그나로크 택틱스'와 '라그나로크 ORIGIN'을 연내에 출시해,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의 인기를 잇는다는 목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 게임사들은 중국의 판호 발급 제한으로 수출이 막혀 국내 모바일 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한 해였다. 그러나, 오히려 국내 시장은 외산 게임들의 출시가 줄을 이었고, 해당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국내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다"며 "2020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흥행해,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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