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주, 가격동결 1년 만에 인상… "버티기 어렵다"
지역 소주, 가격동결 1년 만에 인상… "버티기 어렵다"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0.01.03 18:03
  • 수정 2020-01-03 18:03
  • 댓글 0

전국 판매망 하이트·롯데는 동결... 지역업체들 출고기준 6% 안팎 인상
지역 소주업체들이 제조경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지역 소주업체들이 제조경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지역 소주업체들이 경영난에 잇따라 소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 소주업체의 가격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지만 원가와 제조경비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경남 소주업체 무학은 ‘좋은데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조만간 6% 안팎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부산 소주업체 대선주조도 최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충청 지역의 맥키스컴퍼니 또한 지난 2일부터 ‘이제 우리’의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전국 판매망을 가진 메이저 소주업체가 지난해 초 소주 가격을 인상할 당시 서민 부담과 지역 경제 여견 등을 이유로 가격을 동결했다.

하지만 52시간 근무제 확대와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주류 소비가 크게 줄자 경영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적발 시 이전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병 소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반면 인건비나 원재료 가격 등 제조경비는 꾸준히 올라 원가 부담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중소 주류업체들은 대부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지역소주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5년 국내 소주 가격을 전반적으로 인상할 당시 주점이나 식당 등 유흥채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병당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 내지 1000원씩 올랐다. 체감 인상 폭은 훨씬 컸다.

이번에도 소주업체 입장에서는 100원 안팎의 가격만 올리지만, 소비자들이 주점 등에서 소주를 마실 때는 병당 4000원에서 5000원까지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제조원가는 업체별로 대동소이했을 것이다”라며 “지난해 메이저 업체들이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을 때 지역 주류업체가 부담하는 제조경비도 비슷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활발한 영업 등 다른 대책을 통해 원가 부담을 완화하려 했지만 1년 동안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 유흥채널에선 아직도 소주 가격을 3000원대로 유지하는 곳이 많아 이번 인상으로 지역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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