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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두 달 넘게 꺼지지 않는 호주 남동부를 휩쓴 대형 산불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NSW)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함까지 동원됐다.

3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이날 왕립 호주 해군은 군함 두 척을 동원, 호주 말라쿠타 마을에 고립된 주민과 관광객 1000여명 이상을 빅토리아주 남부 웨스턴포트로 대피시키는 작업을 벌였다.

매체에 따르면 호주 해군은 헬기를 이용해 60여명의 주민을 수송했고, 1000여명은 보트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쿠타 해변에는 불길을 피해 대피한 4000여명의 주민 및 관광객이 모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2일) NSW 주정부는 산불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사태 기간을 선포했다. 지난해 11월, 12월에 이어 지난 3개월여 동안 세 번째 비상사태다.

호주에서는 두 달 넘게 계속된 대형 산불로 서울시 면적(605㎢)의 82배에 달하는 5만㎢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4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이와 관련 셰인 피츠시몬스 NSW주 방재청장은 호주 공영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재난을 당했다"며 "지난달 31일 산불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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