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록
찌아찌아족. / KBS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찌아찌아족 관련 키워드가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말은 있지만 고유 문자가 없어 모두 로마자로 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8년 한글 보급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한글을 수입해 사용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2009년 7월 한국어 교사 2명이 현지에서 시범적으로 한글 수업을 하고, 8월에는 찌아찌아어 표기에 한글을 시범 적용하기도 하였다.

한편 한글은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진 문자라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록됐다. 한글은 띄어쓰기가 발달한 언어지만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 이는 영어보다 우수한 점 중 하나다. 영어는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옆으로 늘어 쓰는 반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한데 모아 글자를 하나씩 만들고 이 글자(음절)를 이어 쓴다.

또 한글은 글자마다 의미가 있어 띄어쓰기를 안 하더라도 대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명사 전체의 70%가 한자어이고 명사에 붙는 '은·는·이·가·도' 같은 조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소리에 따라 기록하는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소리글자는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그대로 기호로 나타내는 글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로마자나 아랍어로 적을 수 없는 찌아찌아어의 소리를 한글로는 쉽게 표기할 수 있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음은 발음기관인 입술, 이, 혀, 목구멍의 모양, 어금니에 혀뿌리가 닿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기본자(ㄱ, ㄴ, ㅁ, ㅅ, ㅇ)에 획을 더해 총 17개로 만들어졌다. 모음은 하늘, 땅, 인간이라는 철학적인 원리를 반영한 기본자 세 자( ·, ㅡ, l)를 바탕으로 획을 더해 총 11자로 만들어졌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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