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신축 15억 이상에 팔렸다"…인터넷서 시세 교란 정보 속출
"고덕 신축 15억 이상에 팔렸다"…인터넷서 시세 교란 정보 속출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20.01.06 18:00
  • 수정 2020-01-0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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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맞지만 대체로 근거없어…시세보다 '뻥튀기'
전문가 "가격 오인 가능성 있어 당국 제재 필요"
모 부동산 카페에 작성된 글 갈무리.
지난해 10월 모 부동산 카페에 작성된 글 갈무리.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검증되지 않은 아파트 거래가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시세를 교란하는 행위가 번지고 있다. 알고 지내는 공인중개사에게 들었다며 거래가를 기재하는 식이다. 일부 정확한 정보도 있지만, 대체로 근거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때문에 수요자가 오인된 가격으로 거래를 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당 행위로 시세가 교란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당국의 모니터링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에 고덕 그라시움 84㎡ 주택형이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는 글이 게재됐다. 가장 최근 실거래가 중 최고가인 14억6500만원 보다 1억6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 글에는 고덕동 신축 시세도 언급됐다. 작성 글에 따르면 25평이 12억7000만~14억원, 34평이 15억8000만~18억5000만원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이 아닌 인근 공인중개사에게 듣고 작성됐다.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가격인 셈이다.

또 글 작성자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는 84㎡ 기준 14억 이하는 뒷동을 포함해 이제 구할 수가 없다고 썼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 부동산 플랫폼을 살펴보면 12억8000만원에 등록된 매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3억원 대의 매물만 수십개에 달했다.

고덕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2억~13억원 매물도 찾아보면 많다"며 "14억원 밑으로 매물을 보기 힘들다는 소리는 조금 과장이 섞여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도 고덕 그라시움 84㎡ 주택형이 15억원에 거래됐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이로부터 60일이 지난 지금까지 실거래가 내역에 집계된 내용이 없다. 현재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단독·다가구주택, 오피스텔, 토지, 상업·업무용 부동산 등에 대해 매매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실거래가 신고를 하게 돼 있다. 이 글 작성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난달까지는 해당 거래 내역이 집계됐어야 한다.

이외에도 지난 9월 과천 센트럴스위트 84㎡ 주택형도 저층이 15억원의 가격에 거래됐다는 게시글이 작성됐으나, 실제로는 저층이 거래된 내역이 잡히지 않았다.

부동산 카페 갈무리.
지난달 부동산 카페에 작성된 글 갈무리.

문제는 이로 인해 시세가 교란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정보로 가격을 오인한 수요자가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 거래를 체결하는 등 재산상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글들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속도도 빠르다. 조회수가 글 작성 한달여만에 1만건을 상회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런 글들에 대한 국토교통부 등 정부 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런 글들로 인해 수요자들이 오인된 가격으로 거래를 하게 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부 당국이 이런 글을 모니터링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경영과 교수)도 "근거없는 정보로 시세가 교란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수요자들의 몫"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행위들을 법 테두리 안으로 가져와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카페나 유투브 등에서 활동하는 비전문가들의 의견은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투자나 매매 계약 전 국토부의 실거래가를 살펴보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이중삼중의 확인을 거쳐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