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이은 상표권 출원에 후보군만 7개 달해
한성희 체제로 재편…전임 사장 시절 사업 연기 가능성도
8월 상표 등록한 브랜드 후보군./사진=특허정보넷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포스코 건설의 새 브랜드 론칭 작업이 늦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지난해 출시가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해를 넘겼다. 지난해 8월 새 브랜드 후보군 3가지를 상표 출원하며 선택지를 좁혀나가는 듯 했으나 2개여월 후인 10월 4개 상표권을 추가 출원하더니 다시 내부검토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거기다 브랜드 론칭을 주도해 온 이영훈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성희 사장이 취임하면서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8월과 10월 새로운 주택 브랜드 후보군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가장 먼저 8월 포모스트와 프로아, 프리바타가 상표권을 출원했다. 당시 3개의 후보군 중 하나가 선택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개여월 후 ▲트리츠 ▲포제스티 ▲글렌츠 ▲페라움이 추가 출원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후보군만 7개에 달하게 된 셈이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군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포스코건설 측의 설명이다.

기존 브랜드인 더샾과 새로운 브랜드간 통합의 방식을 택할지 일반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분지어 따로 운영할 지도 모호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한 것들이 새 브랜드 후보군인 건 맞다"며 "하지만 아직 론칭 시기와 브랜드 운영방식 모든 것이 정해진 바 없기도 하고, 수요자들이 오인할 수 있기 떄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10월 추가 출원한 상표권./사진=특허정보넷

거기다 포스코건설이 한성희 체제로 재편되면서, 이영훈 전임 사장 시절 추진되던 브랜드 론칭 사업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 타 건설사의 브랜드들과 경쟁구도를 갖추기 위해선 포스코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늦어도 연내에는 론칭 작업이 마무리 돼야 하지 않겠냐는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해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부진과 국내 건축·토목 부문 불황이 이어지자 국내 주택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취지로 새롭게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건설이 새 브랜드 론칭을 준비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게 되면 사업이 엎어지는 경우도 있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포스코건설로서도 수주전에 참여하려면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한 만큼 연내에는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2년 더샾(THE #)을 출시한 후 특별한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 그간 단일 브랜드로 사용해 왔다. 만약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론칭된다면 18년 만의 재정비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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