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이브 서비스 역량 투자 확대 통한 향후 10년 미래 준비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넥슨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업계 맏형' 넥슨이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한다. 넥슨이 목표로 내건 키워드는 '초격차'다.

7일 넥슨에 따르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역량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로 향후 1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이 대표의 신년사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온라인 게임 라이브(운영)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스테디셀러' IP 기반 게임들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넥슨만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우울'했던 2019년과 반전된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넥슨은 그동안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등에서 대부분의 매출 성과를 올려왔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둬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발표된 연결 실적에 따르면 중국 매출이 '던전앤파이터' 부진으로 2018년보다 4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8년 3분기 매출 중 중국 비중은 45%로 가장 많았지만, 2019년에는 34%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넥슨은 새로운 매출 성과를 위해 신작 발굴과 흥행이 필수적이었다.

때마침 'V4'가 출시됐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V4'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3위권에 머물며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PC 베타 버전까지 출시하는 등 장기 흥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에는 다양한 신작들도 연이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게임 지식재산권(IP)를 적극 활용해 모바일 신작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람의나라: 연'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그 주인공.

바람의나라: 연은 토종 MMORPG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으로,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최종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거치며, 게임 완성도를 가다듬는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판타지 세계의 생활을 보다 간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지난해 12월 CBT를 마쳤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국내 출시에 앞서 중국에서 지난달 30일 텐센트(중국 퍼블리셔)가 정식 론칭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3일만에 1000만명을 넘기는 등 큰 관심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알렸다.

또한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한 신작 모바일 어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와 코그(KOG)가 개발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3인칭 프리뷰 시점의 듀얼 액션 온라인 게임 '커츠펠'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시장 경쟁력 확보 위해 '조직 개편'

넥슨은 지난해 매각 불발, 사내 노조의 고용 안정 요구 등 사내 안팍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에 넥슨은 연말까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드래곤하운드, '메이플 오딧세이', 'DP', '프로젝트M' 등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던파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어 12월에는 신규게임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를 선임했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는 손자회사인 넥슨레드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에 대한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등 개발 자회사 지배구조 재편에도 나섰다.

넥슨은 이와 같은 개발 부문 조직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향후 핵심 프로젝트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내 인력을 보다 유기적으로 배치하여 개발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발 조직이 보유한 노하우와 리소스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라이브 게임 서비스와 신규게임 개발 부문 모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정헌 대표는 "26주년인 올해 2020년은 넥슨의 앞으로 10년을 결정지을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며 "지나온 25년 보다 앞으로의 25년이 더욱 더 찬란해질 수 있도록 저와 경영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