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스원.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의 여파가 결국 그룹 엑스원의 해체까지 이어졌다. 이전 시즌으로 데뷔한 아이즈원은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엑스원의 해체에 대한 예측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충격은 작지 않았다. 엑스원은 지난 해 종영한 '프로듀스X101'을 통해 데뷔한 그룹.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전반적인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프로듀스X101'의 생방송 투표 조작 사건 때문이다. 엑스원으로 데뷔할 멤버를 발탁하는 마지막 투표에서 연습생들 간 표차에서 특정 숫자의 배수가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면서 조작 의혹이 나왔고, 조작은 결국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컴백을 앞뒀던 아이즈원도 앨범 발매를 미뤘다.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이 이어질지 말지에 대해서는 각 소속사와 CJ ENM 간의 협의가 필요했기에 한 동안 추측들만 이어졌다.

엑스원의 전 멤버 이한결(왼쪽)과 남도현.

그러던 지난 해 12월 30일 CJ ENM 허민회 대표가 직접 취재진과 만나 Mnet 프로그램들에서 벌어진 조작 논란에 사과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허 대표가 엑스원, 아이즈원의 향후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엑스원의 앞날에도 희망이 보이는가 했다. 하지만 결국 결말은 해체였다.

엑스원 측은 6일 해체 소식을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엑스원 멤버들을 보유한 소속사는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 9개사. 이들 9개 기획사의 전원 합의가 엑스원의 활동을 유지하는 조건이었는데 합의가 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CJ ENM 측은 이들의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멤버들 역시 안타까운 건 팬들 못지 않다. 이한결과 남도현은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 공식 SNS를 통해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했다"면서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 소식을 듣고 놀랐을 분들께 죄송하고 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룹 아이즈원.

아이즈원의 경우 아직 소속사와 CJ ENM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1월 현재까지는 활동 재개를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아이즈원은 컴백을 코 앞에 두고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과 마주해 갑작스레 활동을 접어야 했던 만큼 이들의 활동 재개를 염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한편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프로그램의 투표 결과 조작 등을 시인하며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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