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마트 내 매출 '5위'를 차지... 럭셔리한 호텔 딸기뷔페는 예약 문전성시
이마트는 지난 12월 한 달 동안 딸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105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 제공 = 이마트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식재료에는 가장 풍부한 맛을 내는 ‘알맞은 때’가 있다. 딸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부터 봄 시즌까지 제철을 맞아 큰 인기를 구가하는 대표적인 과일로 꼽힌다. 이에 마트부터 호텔,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유통가는 다양한 딸기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7일 유통가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를 필두로 딸기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2월 한 달 동안 딸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1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 내 5번째로 매출이 많은 품목으로, 매출 1위에서 4위가 라면, 맥주, 우유, 돼지고기와 같은 일상 식자재라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한 판매량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인스턴트 커피와 과자 매출을 뛰어넘은 규모다.

일반 딸기보다 비싼 프리미엄 딸기도 있다. 눈송이같이 하얀색을 띤 '설향'을 비롯해 달걀보다 커다란 크기와 은은한 복숭아 향을 내뿜는 '킹스베리' 등 다양한 품종의 딸기가 인기 순항 중이다. 12월 기준 유통가에서 프리미엄 딸기가 전체 딸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14.5%에서 2018년 22.7%, 2019년 24.1%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선보인 딸기 디저트. / 사진 제공 = BGF 리테일

이미 편의점 업계에서 ‘딸기’는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품목으로 안착했다. 씨유(CU)는 딸기 샌드위치 외에도 지난해 인기가 좋았던 딸기 오믈렛을 2배나 풍성한 토핑으로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딸기의 본고장 논산 딸기를 담아낸 ‘설향딸기샌드’를 출시했다. GS25는 당도 12브릭스에 달하는 상급 딸기에 쫄깃한 식빵과 요거트 파우더를 활용한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딸기 천하를 이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1월 4일까지 딸기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지난해 350만개 이상 팔린 딸기 샌드위치도 올해 450만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딸기 사랑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9~29세 청년 세대가 좋아하는 과일 2위로 딸기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국민 전체의 딸기 소비량도 조금씩 증가해 2014년 3.9㎏였던 1인당 딸기 연간 소비량은 2018년 4.1㎏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얀트리 서울이 선보인 '베리 베리 베리 베리 프로모션' / 사진 제공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딸기는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한 외식업계에서도 반가운 재료다. 커피전문점, 디저트전문점도 제철 딸기를 이용한 이색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피크림은 딸기 우유크림과 생딸기를 토핑한 ‘딸기 앤 체리 도넛’과 ‘생딸기 라떼’ 등 딸기를 활용한 케이크 콘셉트 도넛 4종과 음료 3종을 내놓았다. 코리안 디저트카페 설빙도 '한딸기치즈케이크설빙' '생딸기복숭아설빙' 등 생딸기 메뉴를 리뉴얼해 소비자들 입맛공략에 나섰다.

호텔에서도 딸기를 활용해 럭셔리한 디저트를 제공하며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반얀트리 서울은 딸기 디저트 뷔페 ‘베리 베리 베리 프로모션’을 열고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성인 기준 6만 5000원에 이르는 가격에도 12월 한 달 동안 예약률이 90%에 달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도 딸기 디저트·뷔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한 1월 예약이 약 2주 만에 일찌감치 마감됐다. 롯데호텔서울은 세계요리올림픽 금메달리스 나성주 제과기능장과 협업해 럭셔리한 딸기 디저트 뷔페를 준비했다. 성인 기준 5만 9000원 수준의 가격이지만 첫 3주간 주말 예약이 모두 꽉 찼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풍미와 비주얼을 동시에 잡은 매력적인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라면서 ”앞으로 유통가를 중심으로 딸기를 활용한 마케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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