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 제공=대우조선해양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졌다. 이에 국내 조선·자동차 업계도 덩달아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피해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확산·장기화 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조선업에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은 사업 발주·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이 걸려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불가피 할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카타르가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증산 계획에 따라 LNG선 60∼100척 신주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작년 초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카타르는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소를 협력 대상으로 꼽았다. 실제로 작년 6월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역시 중동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란은 이미 판매 규제 등 제재를 받고 있어 현지에 주재원이 없고 판매도 없는 상황"이라며 "사태 장기화 시 중동 판매에 영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현대·기아차관계자는 "중동 지역 판매의 경우 터키, 인도 공장에서 나가는 물량이 있고, 유럽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이 있어 당장 수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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