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복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추미애 “윤석열 패싱” 참모진 죄다 바꿨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비위의혹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해 왔던 서울중앙지검장·동부지검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진 등 고위간부들이 대거 교체됐다.

법무부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준비하면서 불거진 '윤석열 패싱' 논란이 현실화 된 것.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참모진이 해체 수준에 이르자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 속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인사를 앞두고 검찰 의견을 듣는 절차를 생략한 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8일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고위 간부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윤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대검 강남일 차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이동했고, 오른팔 격인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왼팔인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이 외에도 감찰본부장을 제외한 대검 참모진 전원이 교체됐다.

하지만 인사 과정에서 검찰이 요구한 의견 수렴 절차가 끝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대검은 이날 인사안을 놓고 의견 조율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청법 중 검찰 인사에 앞서 검찰총장 의견을 듣도록 규정돼 있는 부분을 놓고 반박과 재반박을 거치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법무부는 고검장급에는 사법연수원 23기 4명, 24기 1명 등 모두 5명, 검사장급은 26기 3명, 27기 2명 등 총 5명을 승진시켜 신규 보임했다.

다만 검사장급 공석 3석과 관련, 대전·대구·광주고검 차장 등은 고검 기능 개편 및 검사장 직급 폐지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공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고검장급인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구본선 의정부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오인서 서울북부지검장, 광주고검장에는 박성진 춘천지검장, 수원고검장에는 조상철 서울서부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검사장급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이정수 부천지청장,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형사부장에는 김관정 고양지청장, 공공수사부장에는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검사, 인권부장에는 이수권 부산동부지청장이 보임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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