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아함·실용성·브랜드정체성·클래식' 알파벳 앞글자 따 키워드로 선정
한섬 "E·P·I·C 트렌드 반영한 신제품 대거 출시 … 국내 여성복 시장 선도할 것"
클래식한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랑방컬렉션 2020 S/S시즌 컬렉션 플레어 헴 스커트, 니팅 패딩 재킷 /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2020년 새해 여성복 트렌드로 ‘EPIC(Elegance·Practicality·Identity·Classic)’이 떠올랐다. 에픽(EPIC)은 ‘우아함(Elegance)’, ‘실용성(Practicality)’, ‘브랜드 정체성(Identity)’, ‘클래식(Classic)’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탄생한 키워드다. 패션계에 불어올 'EPIC' 바람에 업계가 벌써 들썩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여성복 키워드 EPIC을 반영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현대적인 우아함을 뜻하는 ‘모던 엘레강스(Modern elegance)’는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이다.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겨울 시즌부터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의 경우 여성성을 강조한 스커트·블라우스·코트·니트 상품군의 판매량이 진(Jean)·아우터의 판매량을 넘어 설 만큼 여성스러운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한섬은 올해 감춰져 있던 여성의 우아함을 도시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니멀(간결)한 실루엣의 재킷, 드레스, 원피스 등 우아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룩(운동+레저의 합성어)’이 패션 트렌드의 한 축으로 떠올랐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가볍고 실용적인 소재 사용이 높아지고 여유로운 핏의 의류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타임·마인의 경우, 정장 제품을 각각의 다른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세퍼레이트 세트’를 출시해 다른 의상과 매치할 수 있게 만들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랑방컬렉션은 올 가을 도심 속에서 운동복과 같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리드미컬 조거(Rhythmical jogger)’를 테마로 레깅스와 같이 신축성 좋은 소재의 조거 팬츠, 스포티 탑 등 새로운 스타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섬이 제시한 세번째 여성복 트렌드 키워드는 ‘브랜드 정체성’이다. 소비자들이 획일화된 패션에서 벗어나 본인의 취향을 드러내면서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살린 브랜드가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섬은 올해 타임·마인·시스템 등 각 브랜드의 색깔을 강조한 컬렉션을 출시하고, 시즌과 시즌 사이 캡슐 컬렉션을 통해 색다른 분위기의 스타일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끝으로 트렌치 코트, 트위드 재킷 등 클래식 스타일의 부활도 점쳐진다. 자신의 여성성과 캐릭터를 과감히 드러내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지난해부터 유행한 복고 패션 열풍과 맞물려, 여성적이고 시크한 스타일의 새로운 클래식 룩으로 진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섬 마인·래트바이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 시대로 접어들며 고객들의 상품 선택 기준이 고도화됐다”며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여 국내 여성복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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