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시작된 박항서 매직, 베트남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 이끌까… 10일 UAE 1차전
2년 전 시작된 박항서 매직, 베트남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 이끌까… 10일 UAE 1차전
  • 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1.09 17:29
  • 수정 2020-01-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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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10일 UAE 상대로
2020 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
박항서 베트남축구 U-23, A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쌀딩크’ 박항서(61) 감독이 베트남 축구 신화를 쓴 무대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한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년 전 결승 진출을 이룬 대회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박 감독은 8일(이하 한국 시각) 태국에서 개막한 2020 AFC U-23 챔피언십 목표로 3위 이내 성적을 꼽았다. 베트남이 3위 이상을 기록하면 7월에 열릴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축구 본선 무대를 밟는다. AFC U-23 챔피언십이 사실상 도쿄올림픽 축구 최종 예선인 셈이다. 개최국 일본이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최종 4위에도 본선 진출권이 배당된다. 베트남은 지금껏 단 한차례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로 사상 첫 본선행을 노린다.

목표와 달리 박 감독과 베트남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D조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경쟁한다. 2018년 중국 대회 준우승 덕분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1번 시드를 받은 베트남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 팀을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더구나 A대표팀과 달리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므로 경험이 부족해 분위기에 쉽게 좌지우지된다.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도 A대표팀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23세 이상 선수 세 명을 발탁하는 와일드카드(wild card)도 올림픽에서나 활용 가능하다.

절대 강자가 없는 D조에 속했기에 더욱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그런데도 박 감독과 베트남을 기대하는 이유는 지난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켜 조명된 ‘박항서 매직’ 때문이다. 박 감독이 부임 2년도 안 돼 베트남 U-23, A대표팀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는 발판이 됐다. ‘박항서 매직’은 박 감독 특유의 따뜻한 ‘파파 리더십’ 아래 선수단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정신적인 힘이다. 정확한 개념으로 정의할 수 없지만 베트남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바꾼 박 감독의 축구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2019 동남아시아축구연맹(SEA) 게임에서 베트남을 6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뒤 박 감독은 ‘비결이 뭐냐’는 취재진 질문에 “베트남 정신이다”라고 답했다. ‘박항서 매직’은 운이 아닌 아래서부터 차근차근 베트남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박 감독의 지도력에서 비롯했다.

베트남이 본선 진출 마지노선이 될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조별리그를 1위 내지 2위로 통과한 뒤 8강까지 넘어야 한다. D조에서 1위 또는 2위로 토너먼트에 간다면 각각 C조 2위, 1위와 8강에서 만난다. C조엔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포함해 이란, 중국 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이 있다. 한국과 베트남 둘 다 8강에 오른다면 조 순위에 따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한 차례 만났다. 당시엔 한국이 베트남을 2-1로 꺾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10일 오후 태국 부리람에 자리한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UAE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3일 요르단, 16일 북한과 남은 2, 3차전에 나선다. 3일 간격으로 세 경기를 치르는 고된 일정이다. 박 감독이 ‘박항서 매직’이 물꼬를 튼 역사의 무대로 돌아와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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