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 / 위키백과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11일(한국 시간 기준) 이란이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해 “미사일 발사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하며 분쟁 지역에서 민간 항공기가 희생된 선례가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 항공 17편 격추 사건
2014년 7월 17일 승객 등 298명이 탑승한 암스테르담-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운항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777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흐라보베 인근에서 격추되어 전원 희생된 된 일이 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및 반군이 격추시켰다"라고 주장했지만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 소속 반군은 "정부군이 격추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014년 3월 초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등 동부 지역에서 친러파들이 시위를 일으키고 반정부 단체가 만들어졌다. 이 시위는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합병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지역의 대규모 친러시아 시위로 발전했으며, 이후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이 분리주의를 제창하며 독립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와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벨라루스 항공 화물기 피격 사건
지난 2007년 3월 23일 벨라루스 항공사 소속 일류신 II-76 화물기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이륙한 직후 로켓에 격추되어 11명이 사망했다.

이 화물기는 2주 전에 미사일에 맞은 또 다른 비행기를 수리하기 위한 벨라루스의 기술자들을 수송하고 있었다. 벨라루스는 테러를 주장했으나 소말리아 당국은 "단순 사고였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시비르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지난 2001년 10월 4일 러시아 시비르 항공 투폴레프-154 여객기가 흑해 상공 비행 중 폭발로 사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대부분 이스라엘 국적인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전원 사망했다.

시비르 투폴레프-154 여객기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가고 있었다. 해당 사고는 크림반도 해안에서 300㎞도 안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일주일 뒤 우크라이나는 "이 참사가 미사일을 우발적으로 발사한 때문"이라고 인정하며 배상했다.

이란 여객기 피격 사건
지난 1988년 7월 3일 이란 반다르 아바스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까지 비행하던 이란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이 이륙 직후 격추되어 탑승객 290명이 사망했다. 이를 격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국 호위함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 2발이었다.

미국은 "이란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미국은 이란에 보상금으로 1억180만 달러를 지불했다.

KAL기 피격 사건
지난 1983년 9월 1일 한국의 보잉 747기가 항로를 이탈한 후 사할린 섬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들에 의해 격추되었다. 이 사건으로 래리 맥도널드 미국 조지아 주 민주당 하원 의원을 포함한 16개국 269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였다. 소련 관리들은 5일 후에 "자신들이 한국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라고 인정했다.

리비아 아랍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지난 1973년 2월21일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리비아 아랍항공 보잉 727기가 이스라엘 전투기들에 의해 시나이 사막 위에서 격추되었다.탑승자 112명 중 4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당시 자국이 점령하고 있던 시나이의 군사 시설 위를 이 여객기가 비행하자 격추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비행기가 착륙을 거부해 발포했다"라고 주장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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