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모레퍼시픽, 3D 프린팅 기술이 도입된 맞춤 마스크팩 기기&LED 플렉서블 패치 개발
로레알 페르소, AI가 4단계의 과정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 포뮬러를 만들어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CES2020에서 선보인 플렉서블 패치 /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기술이 뷰티와 만나 바르는 화장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뷰티 디바이스’가 탄생했다. 가전제품을 만드는 IT 업체뿐만 아니라 뷰티·헬스케어 기업들도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홈뷰티 기기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세계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2020에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피부 특성을 반영해 나만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이다. 마스크 도안을 실시간으로 디자인해 5분 안에 나만의 마스크팩을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기능으로 다섯 가지 부위에 여섯 가지 처방으로 개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LED 플렉서블 패치’(가칭)도 눈여겨볼 만 하다. 아모레퍼시픽이 최초로 선보인 ’LED 플렉서블 패치’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패치 형태의 LED를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다. 초밀착 설계된 프로그래밍 패치로 휘어지는 재질의 특성을 활용해 LED 광원을 피부와 최대한 밀착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탄력·톤업·진정 등 피부 고민에 맞춘 집중 케어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랑콤, 비오템, 메이블린 등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한 뷰티 공룡 로레알도 디바이스 시장에 가세했다. 로레알 역시 CES2020에서 최초의 가정용 개인 맞춤형 3-in-1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Perso)'를 공개했다. 페르소는 4단계의 과정을 통해 그날그날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포뮬러를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기기다. 로레알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해당 제품은 높이 16.5cm, 450g으로 작고 가벼워 사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로레알이 CES2020에서 선보인 개인 맞춤형 3-in-1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Perso) / 사진 제공 = 로레알

로레알 관계자에 따르면 페르소는 사용자가 기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AI가 날씨, 피부, 호르몬 주기에 따라 적절한 텍스처의 기초 화장품을 생성해준다. 쉽게 말해 날씨가 건조할 땐 꾸덕꾸덕한 포뮬러를 생성해 보습을 돕고,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을 땐 그에 맞는 흡수율을 고려한 포뮬러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기기는 오는 2021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로레알은 기초 제품뿐만 아니라 맞춤형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포뮬러까지 맞춤으로 생성해주는 디바이스로 뷰티 기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는 일찌감치 뷰티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7년 LG전자는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LG Pra.L)’을 런칭한 뒤 더마 LED마스크, 토탈 리프트 업 케어, 초음파 클렌저 등 다양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LED마스크는 LED 적색 파장과 적외선이 피부에 골고루 침투해 피부를 가꿔주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홈뷰티 신기술에 반응했다. 전자랜드 내 작년 1분기 LG 프라엘 판매량은 2018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홈뷰티 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이상 신장했다. LG 경제 연구소는 2013년 800억원 규모였던 뷰티 기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1조6000억원까지 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인기는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미코노미(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 키워드와 자신을 가꾸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트렌드 확산과 연관이 있다. 수 십 만 원을 호가하는 장비지만 나를 위한 ‘가치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해석이다.

홈뷰티 기기 업계 관계자는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장품을 넘어 전자기기까지 수요가 미치고 있다”라면서 “피부과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하게 외모를 가꿀 수 있는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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