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분위기 되살릴 2024 강원유스동계올림픽
남북화해 분위기 되살릴 2024 강원유스동계올림픽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0.01.12 16:36
  • 수정 2020-01-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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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오른쪽),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강원도가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유치를 확정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국내에서 또 하나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게 됐다. 동계유스올림픽은 남북한 화해의 첨병 및 마중물 구실을 할 체육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4 동계유스올림픽 유치 의미를 살펴봤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이 남북한 평화 정착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체부 제공

◆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징검다리

10일(한국 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3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은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린다"고 공식선언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강원도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는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를 다짐했다. 동시에 남북정상이 합의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향한 징검다리로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날 IOC 총회 직후 "이번 대회가 평화와 협력이라는 IOC의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잇는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2024년 유스올림픽이 2032년 남북올림픽 유치의 중간다리 구실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한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한 현정화(오른쪽)와 리분희. /연합뉴스

◆남북 체육 교류, 화해와 통일 마중물의 역사

분단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는 희망과 좌절 그리고 기대라는 민족 통일을 향한 긴 여정을 함께했다. 민족 최대의 관심사인 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루기 위해 체육은 남북 화해의 첨병 및 마중물 구실을 수행해 왔다. 남북은 스포츠 교류로 이질성을 동질성으로 전환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첨병으로 체육을 내세워 왔다.

 
1960년 로마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논의를 시작으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1963년 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권고안이 통과되면서 최초의 체육회담이 개최됐고, 1979년 2월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을 파견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1984년 10월 서울올림픽의 북한 분산 개최가 논의됐으나 북한의 보이콧으로 무산된 바 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 제안을 계기로 체육 분야 교류협력은 전기를 맞았다. 남북 체육장관이 전격 회동했고, '통일 축구' 개최가 성사돼 단일팀 구성의 초석이 마련됐다. 나아가 그 해 10월 11일과 23일 평양 5·1경기장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두 차례 통일축구 경기가 열리며 진한 감동과 흥분을 선사하기도 했다.
 
1991년 2월 열린 남북 체육회담에선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 '코리아'를 구성해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국내외적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통일 논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 해 7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의 망명으로 남북스포츠 교류는 전면 중단했다.
 
8년 동안 단절됐던 남북 스포츠 교류는 1999년 8월 평양에서 열린 민간 차원의 '노동자축구대회'를 계기로 해빙기를 맞았다. 이어 대북 경협 사업과 맞물려 같은 해 9월과 12월 각각 평양과 서울에서 '통일 농구대회'가 열리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남북한 공동 입장을 시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남북한은 모두 10차례 주요 국제대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일회성으로 끝났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는 북한 최고 실세 3인이 전격 방남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북한 선수단 불참 등으로 끊겼던 남북 스포츠 교류는 2017년 4월 강릉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그 해 9월 북한 피겨 페어조의 평창동계올림픽 자력 진출권 확보,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입장 등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맞이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입장 중인 남북 단일팀 모습.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평화올림픽을 위한 과제

2024 동계유스올림픽을 계기로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동·하계 국제대회를 중심으로 남북 스포츠 교류협력 방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비교적 활발하게 출전하고 있는 남녀 축구, 역도, 유도, 사격, 태권도, 마라톤, 탁구, 사격, 다이빙 등과 남녀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동계 종목에서 적극적인 접근과 교류가 필요하다.
 
남북한 동계스포츠 교류협력도 모색돼야 한다. 동계스포츠에서 남한에 비해 북한의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남북한 스포츠 교류가 계속 가능해지려면 정례화를 위한 남북 체육회담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남북 스포츠 교류 협력을 주도할 상시적이고 역량 있는 콘트롤 타워도 확립돼야 한다.
 
결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체육계의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추진 및 마스터 플랜이 갖춰져 나가야 한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남북한 스포츠 교류에 접근한다면, 2032 남북한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