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험개발원, 지난 10일 KB손보에 보험료율 회신
KB손보, 자동차 보험료 평균 3.5% 인상 예정
13일 전산 반영 시작 후 29일 보험료 인상 전망
KB손해보험이 오는 29일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한다. /KB손해보험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KB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할 방침이다. KB손보를 시작으로 요율 검증을 신청한 순서대로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전망이다.

KB손보 관계자는 13일 "지난 10일 오후 늦게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요율 검증 결과를 회신했다"며 "전산반영은 오늘부터 시작돼 실질적 보험료 인상은 오는 29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신규 가입자, 갱신 가입자 구분없이 평균 3.5% 정도다. KB손보에 이어 요율 검증을 신청한 손보사들이 대부분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도 같은 날 요율 검증 결과를 받았다. 현대해상 측은 "KB손보와 같은 3.5%가 인상될 것"이라며 "인상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오는 2월 4일 3.4%를 올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리 역시 지난주 금요일 오후 늦게 결과를 얻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3.3% 인상에 대해 "인상폭이나 시기 모두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험료 인상은 1주일 전 고지의무가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비슷한 시기에 고객들에게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알릴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손보업계는 지난해 11월 5.0% 수준으로 보험개발원에 보험요율 검증을 요청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를 추정, 손보업계에 3.8% 내외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자보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을 언급했다.

결국 금융당국이 주문한 3.8%보다 0.3%포인트 적은 3.5%로 인상율이 정해졌다. 손보업계는 당국의 제도 개선을 기대하며, 자구 노력을 더해 3.5%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원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번 인상으로 손보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메리츠화재만 99.0%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고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더케이손보(122.0%) 등 대부분이 100%를 넘겼다.

작년 누적 손해율은 메리츠화재가 88.4%로 가장 낮았고 MG손해보험이 118.4%로 가장 높았다. 업계 '빅4'인 삼성화재는 91.0%, 현대해상 91.7%, DB손보 91.5%, KB손보 92.0%를 기록했다.

치솟는 손해율 때문에 올해 2차 인상 여부도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작년처럼 한번 더 올려야하는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언급한 제도 개선 여부에 따라, 4월 총선이 있어 그 이후나 추석쯤 또 인상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 2차 인상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올해 자동차 사고가 적어진다면 손해율도 개선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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