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수위원회 없이 빠른 인사로 조직 개편 나서나... 15일까지 승진대상자 선별
구현모 KT CEO 내정자 /사진=KT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KT가 다음 주내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현모 차기 CEO의 인사들로 새로운 판이 구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5일까지 승진인사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KT는 직원 평가를 실시해 당사자에게 전달했는데, 이 기준을 토대로 승진 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내에 승진 대상 임직원들이 확정되면 늦어도 다음주, 빠르면 17일께 인사 발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인사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향후 3년간 KT를 꾸려갈 인재들이 다수 포진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만큼 기존 KT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음주 진행될 인사발표까지는 현 CEO인 황창규 회장 아래서 이뤄지지만 사실상 구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황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앞으로 경영은 구 사장이 총괄하라고 지시하면서, 황 회장 본인은 이와 관련한 업무에서는 제3자로 지원하는 역할만 하겠다는 의사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이 구 사장에게 빠르게 조직 개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이유로는, 과거 외부인사 영입처럼 인수위원회를 설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해 연구원부터 사장까지 33년간 모든 직책을 두루 경험한 만큼 KT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인사를 통한 개편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사장 체제로 KT가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어느정도 조직개편은 이뤄지지만 크게 조직이 흔들릴 정도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가 지난해 10월 통신외에도 AI 등 기술력을 강화한 ‘AI 전문기업(AI Company)’이 되겠다고 강조한 점과, 경쟁사들의 유료방송 인수합병, 케이뱅크의 정상화, 5G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산업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만큼 기존 조직을 세분화 하거나 파격적인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KT 관계자는 “구 사장 체제로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운영방식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정확한 인사 시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 발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CEO 선임과정에서 구 사장이 회장 직책인 아닌 사장 직책으로 그룹을 이끌기로 했다는 점이 인사에 반영될 지도 관심사다. 부문장 체제로 운영되는 KT의 경우 구 사장 역시 부문장 출신으로 직급이 사장이었던 만큼 회장이 아닌 사장체계의 부문장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도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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