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계 카드사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97.68%
기업계 카드사 점유율 2% 그치며 부진한 모습
은행 지점망 갖춘 은행계가 고객 확보에 유리
은행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이 97%를 넘어섰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은행계 카드사가 기업계 카드사보다 판매채널에서 우위를 점하며 여전히 체크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체크카드 누적 이용실적은 75조1602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1조5132억600만원)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지난 2017년 70조7108억3500만원, 2018년 73조6470억4100만원, 지난해 75조1602억4700만원으로 상승하며 시장 규모가 매년 커졌다.

선제적으로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는 폭 넓은 은행 영업점 네트워크를 무기삼아 체크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체크카드 누적 이용실적 점유율은 97.68%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삼성·롯데·현대카드)의 점유율은 2%에 그쳤다.

은행계 카드사는 지난 2017년 97.57%, 2018년 97.69%로 체크카드 시장에서 최근 3년 동안 점유율 97%를 넘겼다.

이용금액 증가 규모에서도 은행계 카드사가 압도적이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용금액은 25조9710억8100만원으로 전년 3분기(25조985억7000만원)보다 8725억1100만원 증가해 전업 카드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도 전년(15조1065억8600만원)대비 7403억6900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889억3300만원, 499억8900만원 증가에 그쳤다. 롯데카드는 전년 대비 963억2200만원 줄었다.

발급 장수에서도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체크카드를 가장 많이 발급한 곳은 신한카드(2만1157매)였다. 그 뒤로 KB국민카드(1만9067매), 우리카드(1만3343매), 하나카드(1만471매), 롯데카드(1173매), 삼성카드(957매), 현대카드(153매) 순이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은행계 카드사의 독주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 영업점을 이용해 체크카드 영업을 할 수 있어 기업계 카드사보다 고객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업계가 영업점을 축소한 점도 기업계 카드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기업계 카드사의 영업점은 꾸준히 감소세로 지난 2017년 6월 말 기준 138개였던 영업점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93개로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보니 서비스와 혜택 면에서 기업계 카드사보다 강점을 보인다”며 “특히 계좌와 연동해야 하는 체크카드 구조상 은행 지점망을 갖춘 은행계 카드사가 고객 유치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계약 내용에 따라 각 카드사별 체크카드의 은행 정산 수수료가 천차만별이지만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를 은행 계좌와 연결하면서 발생하는 전산망 구축비용 등 사전비용이 있다 보니 은행계 카드사보다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메리트가 크지 않아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은 지금과 비슷한 추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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