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의 성공신화로 정계 진출
카카오뱅크 고객 수, 여·수신 규모 급상승
유상증자 어려움으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연임 ‘빨간불’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성공신화로 정계에 진출했다. 반면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용우 대표는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일곱 번째 인사로 영입됐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현행 금융 및 경제구조 전반의 구조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 아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혁신적 경제모델을 디자인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민주당의 영입을 두고 일각에선 이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성공신화를 이끈 것이 주효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이후 지난해 1분기 카카오뱅크를 흑자 전환시키는데 일조했다. 또 고객 수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월 1분기 당기순이익 65억6600만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인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지난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받았다.

지난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 114만명, 수신 4153억원, 여신 3627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객 수 1069만명을 기록했다. 또 수신 19조9000억원, 여신 13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위기대처 능력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97%로 10%를 밑돌았다. 그러나 증자 성공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은 14%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BIS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은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8% 미만으로 떨어지면 비용통제나 자본금 증감을 강제하는 등의 시정조치를 시행한다. 

반면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케이뱅크가 경영정상화의 단초가 될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의 처리를 기대했지만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과 지난해 9월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기 위해 심 은행장의 임기를 각각 3개월 연장했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요원해지며 사실상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대주주인 KT의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지난 7월 276억원 가량만 증자하는 데 그쳤다. 

임시방편 수준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4월부터 케이뱅크의 대출 판매는 대부분 중단됐다. 지금까지 중단된 대출은 슬림K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일반가계신용대출,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직장인K신용대출 등이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31일 소액대출 상품인 쇼핑머니 대출의 신규 판매마저 중지했다. 현재 케이뱅크가 판매하고 있는 대출상품은 예·적금담보대출이 유일하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