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 투어 정상급 골퍼 임희정 인터뷰
KLPGA 임희정(20ㆍ한화큐셀)이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임희정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의 한 관계자는 소속 선수 임희정(20ㆍ한화큐셀)을 두고 “고진영(25)처럼 내면이 단단한 선수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임희정은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다. 예의도 바르다. 한 골프 관계자는 “언행을 보면 인성이 정말 바른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인사도 잘하고 말도 예쁘게 한다. 어른들에게 깎듯하게 대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급 골퍼 임희정은 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항상 예의를 강조하신다.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께서) 평소 인사를 잘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인생이 잘 안 풀렸을 때도 주위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 나타난다’고 항상 예의를 지키라고 말씀하신다”며 “다른 주위 분들도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다’라는 말씀을 해주신다”고 털어놨다.

속 깊고 일찍 철이 들었지만 수줍음은 있다. 임희정은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다”라면서도 “그래도 투어 생활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외향적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전까진 골프만 하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도 적었는데 투어에 와서 언니들도 만나고 하니깐 저도 성격이 밝아지더라”고 웃었다.

그는 “취미가 골프밖에 없었다. 사실 ‘집순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나갈 때는 마음먹고 나간다. 특히 언니들을 만나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시즌이 끝나면 놀이공원은 한번씩 가는 것 같다.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이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임희정은 2019시즌이 끝난 지난해 연말 여러 곳을 놀러 다녔다. 그는 “시즌 종료 후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시즌 중에 비하면 우선 잠을 많이 잤고, 놀러도 많이 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놀기도 했고, 보이그룹 엑소(EXO) 콘서트에도 다녀왔다”고 천진난만하게 자랑했다. 실제로 임희정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에는 EXO의 콘서트 영상이 지정돼 있다.

임희정은 지난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수확했고, 상금은 8억7508만2015원(4위)을 벌어 들였다. 또래 친구들은 만져볼 수도 없을 정도의 거액을 벌은 셈이다. ‘번 돈을 마음껏 쓰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상금 관리는 어머니께서 해 주신다. 갓 신인을 벗은 터라 제가 많이 벌었다고 많이 쓸 생각은 크게 없다. 4~5년 차가 돼도 차곡차곡 돈을 모을 생각이다”라고 야무진 면모를 보였다. 이어 “이제는 체력 훈련과 스윙 교정을 해야 할 때다”라고 2020시즌 준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임희정은 때론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소녀, 또 다른 때엔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철든 숙녀의 모습을 나타냈다. 그의 팔색조 매력으로 인터뷰를 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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