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U "커뮤니케이션 원활하지 않았다
GS25 "정식 라이선스 계약은 업계에서 우리가 유일"
씨유(CU)는 지난 1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펭수 관련 상품 출시를 알리기 위한 게시물을 올렸지만 EBS 측의 항의로 게시물을 삭제했다./CU 공식 트위터 캡처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씨유(CU)가 최근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EBS의 ‘팽수’ 캐릭터를 EBS 측과 협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게시물을 발견한 EBS는 곧장 CU에 삭제를 요청했고 CU 역시 요구를 수용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펭수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 중인만큼 이와 관련된 저작권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0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13일부터 공식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한정 예약 판매할 상품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펭-하!’라는 펭수 특유의 인사로 시작한 이 게시물은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그게 뭔지 궁금하지’라는 해시태그와 펭수의 뒷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이용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해당 제품은 동원 F&B와 펭수가 협업해 출시한 ‘남극펭귄참치 페키지’다. 정식 판매일은 오는 16일부터다.

하지만 펭수의 뒷모습과 흡사한 이미지가 문제였다. EBS 측은 이를 문제삼으며 트위터를 통해 “EBS는 CU에게 ‘자이언트 펭TV’ 저작물에 대한 활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바 없으므로 본 게시물은 지적 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라며 “즉시 삭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제재하겠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CU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CU 관계자는 “우리가 동원F&B와 동원펭수남극기획 상품을 협업해 판매하기 때문에 당연히 관련 제품 홍보에 펭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라며 “관련 게시물은 삭제한 상황이고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에스(GS)25는 CU와 달리 펭수 측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오는 2월 협업상품 출시를 예고했다./GS25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편의점업계 경쟁사인 GS25는 EBS 측과 정식 라이선스 계약 후 펭수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를 예고한 것과는 달리 CU는 한동안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지에스(GS)25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EBS와 직접 계약을 맺고 마케팅을 진행한 것 역시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GS25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펭수와 협업해 만든 상품을 오는 2월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펭수의 얼굴을 직접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GS25 관계자는 “현재 펭수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은 업계에서 GS25가 유일하다”라며 “이를 통해 향후 펭수를 다양한 마케팅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펭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펭TV’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EBS의 캐릭터다.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으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기업들의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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