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AFC U-23 챔피언십] 김학범호 8강행 이끈 2가지 비결, 용병술 + K리그 U-22 규정
[2020 AFC U-23 챔피언십] 김학범호 8강행 이끈 2가지 비결, 용병술 + K리그 U-22 규정
  • 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1.13 17:03
  • 수정 2020-01-13 17:03
  • 댓글 0

김학범 감독이 투입하는 선수마다 맹활약
K리그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도
U-23 대표팀 상승세에 한몫
이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동준. /AFC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8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죽음의 조’에 속해 난관이 예상됐지만 끝내 극복해내며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의 이 같은 성과엔 두 가지 비결이 자리한다.

첫 번째는 김학범(61)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다. 김 감독은 9일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규(23), 후반 13분 이동준(23ㆍ이상 부산 아이파크), 후반 29분 정우영(21ㆍSC 프라이부르크)을 각각 교체 투입했다. 이 작전은 김진규와 이동준이 득점을 합작하면서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48분 후방에서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의 빠른 판단력이 답답하던 흐름을 한방에 바꾼 데 이어 승점 3까지 가져오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학범(왼쪽) 한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김학범(왼쪽) 한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그뿐만 아니다. 김 감독의 탁월한 선수 기용 전략은 12일 벌어진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빛났다. 김 감독은 중국전과 비교해 무려 7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으로 이란에 맞섰다. 두 경기 만에 최전방과 중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둬 의구심이 증폭됐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새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중국전 조커로 투입된 이동준은 이란전에 선발로 나와 전반 22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골로 대표팀 최다 득점자 반열에 올랐다.

중국전 벤치를 지킨 조규성(22ㆍFC안양)도 이란전 최전방에 배치돼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고, 전반 34분엔 그림 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동준과 조규성의 골 덕분에 한국은 이란을 2-1로 격파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 진출도 확정했다.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이 곧 조 1위 결정전이다. 현재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C조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은 이란과 1-1로 비기고 중국에 2-0 승리를 거둬 1승 1무(승점 4)가 돼 2위를 지켰다.

이란전 두 번째 골 주인공 조규성. /대한축구협회
이란전 두 번째 골 주인공 조규성. /대한축구협회

두 번째는 K리그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9시즌부터 K리그1ㆍK리그2 팀 모두 U-22 선수 두 명(선발 1, 후보 1)을 출전 명단에 무조건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다. 앞서 2018시즌까지 이 규정의 나이 기준은 U-23이었다. 연맹은 K리그가 유망주 선수에게 기회의 장이 되고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터전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1년 만에 기존 U-23을 U-22로 다시 낮췄다. 김학범호 23명 중 K리그1ㆍK리그2 소속은 무려 18명이다.

이번 대회로 그 효과가 입증됐다. 이란전서 맹활약한 이동준과 조규성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U-22 의무 출전 규정에 힘입어 꾸준히 경기에 나와 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동준은 37경기 13골 7도움으로 부산의 K리그2 최종 2위,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탰다.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선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제2의 황의조(28ㆍFC 지롱댕 보르도)’로 불리는 조규성도 33경기 14골 4도움을 올려 득점 4위, 공격포인트 4위에 올랐다. 안양의 3위 돌풍을 이끈 주역이다. 아울러 K리그2에서 국내 선수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 조기 진출은 지도자, 선수, K리그가 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한국은 현재 C조 1위에 올라 있다. 2위 우즈베키스탄과 15일 조 1위 결정전에 나선다. /AFC 트위터
한국은 현재 C조 1위에 올라 있다. 2위 우즈베키스탄과 15일 조 1위 결정전에 나선다. /AFC 트위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