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인턴기자] 히스 레저의 조커가 너무 강력해서였을까.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자레드 레토가 지나친 연기 욕심으로 구설에 올랐다.

뒷담화의 화자들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현장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이다. 자레드 레토를 반 년간 지켜본 동료들은 “자레드 레토가 스스로와 조커를 구분하지 못하고 촬영장의 악동처럼 굴었다”고 말했다.

▲ 사진=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 이미지 컷

자레드 레토가 처음 기행을 보인 건 촬영 전 대본 리허설 현장이었다. 미국의 연예 매체 MTV 뉴스는 자레드 레토가 대본 리허설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자신의 부하(hatch man)로 분장한 사람에게 돼지의 사체를 들려 보냈다고 전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아만다 월러(정보국의 수장) 역할을 맡은 바이올라 데이비스는 “자레드 레토에게 총알이 든 편지를 받았다”며 “그에게 후추 스프레이(호신용 스프레이)를 사용할 뻔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데드샷으로 분한 윌 스미스도 ‘비트 1 라디오 쇼’에 출연해 “사실 자레드 레토와 사적인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윌 스미스는 “우리는 촬영장에서 ‘액션!’, ‘컷!’ 사이 촬영 시간 이외에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그는 그냥 조커에 ‘올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할리 퀸을 연기한 마고 로비도 자레드 레토에게 당하긴 마찬가지다. 마고 로비는 “자레드 레토는 극중 조커가 할리 퀸을 ‘끔찍한 방법으로’ 사랑하는 데에 완전히 빠진 것처럼 보인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통해 “살아있는 시궁쥐(rat)를 선물 받았고, (할리 퀸이라면 조커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리라 생각해) 그 쥐를 죽이지 않고 키웠다”고 전했다.

그 밖에 성인 잡지나 사용한 성인 용품 등을 동료 배우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 사진=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ABC뉴스는 이와 관련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배우들에게 지나치게 어두운 역할을 연기하게 했다”며 “감독은 배우들이 스스로를 잃지 않도록 심리치료사를 배치했다”고 적었다.

메소드 연기는 본래 극중 인물과 배우의 동일시를 이용한 하이퍼리얼리즘식 연기 스타일을 말한다.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극중 인물과 자신을 구분 짓지 않는 즉흥 식의 연기를 선보인다. 그래서 캐릭터와 배우의 동일화가 메소드 연기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 하지만 조커가 전무후무한 악당 캐릭터이다 보니 ‘현실 조커’로 분한 자레드 레토가 지나쳤다는 평이다.

자레드 레토가 영화와 현실도 구분 못할 만큼 헌신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수어사이스 스쿼드는 4일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비평 포털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썩은 토마토)에서 신선도 31%를 기록했다. 100% 만점인 이 지수는 높을수록 평이 좋다는 의미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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