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뿜어내는 필리핀 탈 화산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필리핀 탈(Taal) 화산 폭발 사고로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 및 지연됐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과 마닐라를 오가는 항공편 6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대한항공은 괌과 대양주 노선 등 항로상 영향권에 있는 노선의 경우 화산재를 피해 우회항로로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노선을 일본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이미 제주항공[089590]은 인천발 마닐라행 7C2305편을 비롯해 인천발 괌행 7C3100편, 나리타발 괌행 7C1182편 등 모두 12편의 항공기 운항을 결항 조치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로상의 화산재 영향과 분화 위험으로 괌과 사이판을 오가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인천~괌 노선에 기존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여객기 대신 393석 규모의 보잉 777-200ER 여객기를 교체 투입했다. 이에 따라 1시간30분 간격의 2개 항공편을 1개로 합쳐 운항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보잉737-800 여객기는 우회 항로에 갈 수 없어 여객기를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최소 6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한편 탈 화산은 전날 오후부터 폭발되기 시작했다. 탈 화산이 분출한 화산재가 상공으로 10~15km 지점으로까지 치솟으면서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12일 저녁부터 전면 중단됐다가 13일 오전 11시에 출발편 여객기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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