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티몬, 티몬팩토리를 운영해 소비패턴을 연구... 무신사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구매 환경 제공
티몬팩토리 위례점 / 사진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마트, 백화점 등 전통적인 유통 업체가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사이,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되려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역트렌드가 생기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단점이라고 불리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커머스의 오프라인 진출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온라인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티몬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티몬팩토리에는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티몬앱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물품이 구비돼 있다. 일반 마트와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이다. 온라인 최저가를 선보이는 티몬의 가격 경쟁력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그대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누적 고객 100만명 이상, 매출 역시 초기 대비 월 기준 최대 5배 이상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티몬팩토리는 온라인 티몬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량을 통해 소비패턴을 연구, 타깃 고객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전략을 세워 온라인 마켓에 적용했다. 온라인 티몬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에게 ‘홍보통’으로서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티몬팩토리 위례점의 경우 본래 1년 계약을 맺었지만, 지역 상권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창출해 1년을 추가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팩토리는 온라인몰이 경험하기 힘든 오프라인에서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다양한 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입점한 상권마다 독특한 컨셉과 브랜딩으로 (티몬의) 상징적인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앞으로 혁신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할 것을 시사했다.

무신사 테라스가 진행한 아우터 페스티벌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선 소비자들 / 사진 제공 = 무신사

패션기업 무신사도 온라인 테라스 론칭

유니콘 규모 이커머스로 거듭난 무신사도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활용하는 업체다. 무신사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홍대에 무신사 테라스 오픈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무신사 온라인숍에 입점해 있는 스트리트 패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의 공간뿐만 아니라 무신사 테라스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도 구비됐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열광적이었다. 지난 8월 디스이즈네버댓 19F/W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행사와 아디다스 19 F/W 오즈위고 컬렉션 쇼케이스를 진행했을 때 가오픈 3일간 50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오픈 당일에는 매장 오픈 전부터 1천여 명이 줄을 설 만큼 화제를 몰고 왔다. 온라인에서의 인기가 이어졌다.

무신사에 따르면 자사 테라스 매장은 공식 오픈 후 평균적으로 평일 500명~600명, 주말 1000명씩 방문해 왔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무신사 테라스 아우터 페스티벌 기간에는 2만 명 이상 방문했다. 해당 행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옷을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QR코드를 통해 홈페이지로 연결해 온라인 구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층에게 무신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 보여주고, 젊은 층에는 온·오프라인 마켓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CJ ENM 오쇼핑이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쇼핑 커머스 ‘올리브마켓’도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올리브마켓은 일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보기 힘든 해외 유니크한 제품을 수입해 선보이는 리빙·푸드 커머스다. 올리브마켓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4개 층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이 물건을 직접 경험해보고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지난해 11월에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총 8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노력을 펼쳤다.

이처럼 온라인 커머스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은 온라인 커머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경험’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폭넓게 재고시키는 기능으로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팝업 행사를 진행하면 판매되는 제품으로 한정된 이커머스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전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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